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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강경파 차남 후계자로…트럼프 ‘친미정권 전략’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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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지도자 모즈타바 유력
아버지 하메네이 ‘그림자 최측근’
막후서 반정부 시위대 제압 주도
결사항전 예고…조기항복 없을듯
美, IRGC 시설·무기고 집중 폭격
이스라엘 “누가 집권하든 제거”
민간인 사망자만 1000명 넘어
서울경제


이란이 사망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6)를 선출하는 방안에 대해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가 권좌를 이어받을 경우 이란의 강경 노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개혁파’로 정권을 교체해 통제를 강화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미국은 이란에 대한 ‘24시간 공습’ 의지를 천명하고 이란도 미사일 반격을 이어가는 등 양측의 장기전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 시간) 이란 당국자 등을 인용해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 회의가 이날 화상회의를 진행한 결과 모즈타바를 차기 최고 지도자로 선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가 차기 지도자로 이미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전문가 회의 측은 공식적으로 모즈타바의 선출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일부 성직자들은 이 사실이 발표될 경우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새 지도자로 염두에 뒀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었다”며 “최악의 경우는 이전 사람(알리 하메네이)만큼이나 나쁜 사람이 후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즈타바는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비롯한 군·정보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의 ‘그림자 최측근’으로서 2005년부터 대선에 개입해 이란 내 권력 구도를 관리하는 한편 바시즈 민병대를 막후에서 조종하며 반정부 시위대 제압을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이란 전문가는 NYT에 모즈타바의 선출 소식에 대해 “정권 내에서도 훨씬 강경한 IRGC 측이 주도권을 잡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미국에 조기 항복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미국과 자유세계, 이웃 국가를 위협하며 이란 국민을 억압하기 위해 임명되는 모든 지도자는 제거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오히려 모즈타바의 계승을 촉발한 계기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즈타바는 이란 종교 중심지 쿰의 신학교에서 시아파 신학을 가르치는 중견급 성직자로 신정국가인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되기에는 종교적 위상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받아왔다.

그러나 차기 지도자 후보군이 잇단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공습에서 살아남은 모즈타바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전문가 회의 청사에 공습을 가한 바 있다. 다만 이란 현지 매체들은 폭격 당시 청사에서 전문가 회의가 열리고 있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닷새째로 접어든 이란 전쟁에서는 양측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달 28일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 작전 개시 이후 현재까지 2000여 개의 이란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며 “이란에 대한 24시간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현재 전략폭격기 B-1·B-52 폭격기, 스텔스 전투기 F-35 등을 투입해 IRGC 시설과 무기고, 미사일 개발 복합단지 등을 타격 중이다. 이란 선박 11척도 격침했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남부 도시 쿰에 있는 전문가 회의 시설과 핵무기 핵심 부품을 비밀리에 개발하는 곳으로 추정되는 이란의 지하 핵시설 ‘민자데헤’를 타격한 데 이어 IRGC의 레바논 조직 최고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반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 기지, 외교 공관을 사정권에 두고서다. IRGC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와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의 여러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중동 지역 내 가장 큰 미군 시설이 있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 기지도 타격했고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시도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으로 불에 탔다고 주장했다.

민간인 피해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 인권 전문 매체 ‘휴먼 라이츠 액티비스트’는 분쟁이 시작된 후 1097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에 대한 공격이 최소 104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2일 같은 매체가 발표한 742명에서 350여 명 증가한 수치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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