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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학살 동조자, 전시장에서 나가라"…'기술 축제'까지 번진 美·이란 전쟁[MWC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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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앞 '피묻은 마스크' 반전 시위…살상 무기 지원·빅테크 책임론 제기
영공 폐쇄로 중동 기업 부스 '적막'…"MWC, 평화에 기여해야" 우려 목소리도
뉴시스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 앞의 '유로파 피라' 역 인근에서 4일(현지시각)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규탄하는 반전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심지혜 기자)


[서울·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윤현성 심지혜 기자 =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이 혁신 기술에 대한 찬사 대신 전쟁의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전 세계 기술인들의 축제는 지정학적 위기라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기술을 죽음의 도구로 쓰지 마라"…MWC 전시장 앞 메운 반전 시위

4일(현지시각) MWC 행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피라 그란 비아 앞 야외 광장에는 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이들은 미사일 공습과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한 무고한 민간인 학살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MWC 행사 자체에도 비판을 가했다.

시위대의 분노는 화려한 최신 기기로 무장한 박람회를 정조준했다. 시위대가 내건 '박람회장에서 학살을 멈춰라(GENOCIDES FORA DE LA FIRA)'라고 쓰인 현수막이 대표적이다. 시위대는 스마트 도시 구축이나 인공지능(AI) 발전 등에 쓰이는 기술들이 결과적으로 전쟁 무기 개발과 감시 체계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제노사이드(대량학살)'라고 규정하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MWC 행사장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첨단기술이 전쟁에서의 학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위대의 또 다른 현수막에는 '기술을 탈식민화하라(DESCOLONITZEM LA TECNOLOGIA)'는 구호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이는 거대 IT 기업들이 기술 패권을 이용해 국제 사회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MWC 행사장 앞인 '유로파 피라' 역 인근에서는 더욱 도발적이고 직접적인 형태의 시위가 목격됐다. 이곳에 모인 시위자들은 얼굴에 마치 피와 같은 붉은색 손바닥 모양이 선명하게 그려진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들이 손에 든 거대한 현수막에는 'FIRA, 네 손에 피가 묻어 있다. 우리가 계속 상기시켜 줄게(FIRA, YOU HAVE BLOOD ON YOUR HANDS. WE'LL KEEP REMINDING YOU)'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MWC 행사장(FIRA)이 비극적인 전쟁 상황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력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의 폭력적 사용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행사장 자체를 전쟁의 동조자로 규정하며 그 책임을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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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인근 광장에서 3일(현지시각)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규탄하는 반전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심지혜 기자)


영공 폐쇄에 텅 빈 중동 부스…산업계 기술 공급망 위기 보여줘

MWC 전시장 내부에서는 전쟁의 여파가 실질적인 산업 타격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이 전쟁 확산에 따라 영공을 전면 폐쇄하면서 중동 ICT 기업들의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이번 MWC 참가사였던 PIT솔루션즈(PITS), 레딧(REDIT), 게이트웨이(Gateway), AL TARIQ 시스템즈 앤 프로젝트 등 중동 기반 기업들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들 기업의 부스는 로고만 남겨진 채 텅 빈 상태로 방치됐으며, 이는 글로벌 기술 공급망이 처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글로벌 기술 리더들과 MWC 개최국인 스페인 고위직들도 이번 전쟁에 대해 강경한 우려를 표명했다. 비벡 바드리나트 GSMA 사무총장은 MWC 행사 중 진행 된 패널 토론에서 "우리의 마음은 분쟁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며 기술 혁신의 장에서도 중동의 위기를 외면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개막 전야 만찬 연설을 통해 "중동은 다시 한번 중대한 국면에 처해 있으며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우려된다"며 "무력 사용의 최대 억제와 민간인 생명 존중, 외교적 해결책 모색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기술은 언제나 윤리적 틀 안에서 분열이 아닌 연결을 위한 도구여야 한다"며 MWC가 평화에 기여해야 함을 상기시켰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역시 이번 군사 작전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일방적인 무력 사용이 가져올 참혹한 미래를 경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살바도르 이야 카탈루냐 주지사도 분쟁 완화를 촉구하며 전쟁과 폭력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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