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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열풍’ 속 늘어나는 담석증…10년 새 환자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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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다이어트, 비만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최근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이른바 ‘다이어트 주사’ 사용이 늘면서 급격한 체중 감량에 따른 담석증 위험이 커지고 있다. 국내 담석증 환자도 10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 체중을 무리하게 줄일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담석증 환자 수는 2015년 13만 6774명에서 2024년 27만 7988명으로 10년 사이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담석증의 주요 치료인 담낭절제술 환자도 5만 7553명에서 9만 1172명으로 58% 늘었다. 특히 지난해 담낭절제술 환자의 52%가 30~50대 경제활동 연령층으로 나타나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담낭 질환이 적지 않았다.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는 음식 섭취 후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하게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며 위 배출 시간을 늦춰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다만 체중이 빠르게 감소하는 과정에서 담낭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국제학술지(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은 담낭·담도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특히 체중 감량 목적의 임상시험에서는 담낭·담도 질환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약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석증은 담즙 속 콜레스테롤 등이 결정화돼 돌처럼 굳어 담낭에 쌓이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뒤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급격한 체중 감량은 담석 형성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체중이 빠르게 줄어들면 간에서 담즙으로 배출되는 콜레스테롤 양이 늘어나는 반면 식사량 감소로 담낭 수축이 줄어 담즙이 담낭에 오래 머무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담즙이 농축되고 굳어 담석이 형성되기 쉬워진다. 초저열량 식단이나 단식에 가까운 다이어트는 이러한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담석증이 심해지면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염증이 발생하며 통증이 수 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경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급격한 다이어트 중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증상이 있는 담석이거나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담낭절제술이 표준 치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 과정에서도 체중을 단기간에 과도하게 줄이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점진적으로 감량하는 것이 담석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담석증을 방치하면 담관염이나 췌장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때도 초저열량 식사를 피하고 안전한 속도로 체중을 줄여야 담낭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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