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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은 적응한다…환경위기 속 자연에서 배우는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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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법 찾아내는 자연 탐구…신간 '자연의 상상력'
연합뉴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도로 위 차량 사이를 날기 위해 날개 형태를 바꾼 절벽제비, 독성 오염에 맞서 빠르게 변이를 일으킨 물고기 애틀랜틱톰코드, 열섬 현상에 적응해 껍데기 색을 바꾼 도시 달팽이.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문학 교수이자 환경 사상가 데이비드 패리어는 신간 '자연의 상상력'(김영사)에서 자연 속 생물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묻는다.

책은 기후 위기의 시대에 자연을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대신 자연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에 주목한다.

인간과 가까이 살게 된 야생 여우는 세대를 거치며 꼬리가 둥글게 말리고, 곧게 서 있던 귀는 부드럽게 접혔다. 반가운 이를 보면 꼬리를 흔드는 행동까지 나타났다.

일본 도심의 까마귀는 견과류를 도로 위에 떨어뜨려 자동차 바퀴로 껍질을 깨뜨리고,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함께 움직이며 안전하게 알맹이를 줍는다.

글래스고의 까치는 건물에 설치된 조류 퇴치용 철심 장치를 뜯어내 둥지를 짓는다. 나뭇가지와 함께 철심을 엮어 만든 둥지는 뾰족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그 거친 재료 덕분에 침입자를 막을 수 있다.

"한때는 진화를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과정, 수백만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펼쳐지는 변화로 여겼다. 그런데 인간이 진화의 속도를 상상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2019년 유엔보고서는 2100년까지 최대 100만종의 동식물이 멸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위기 속에서도 일부 생물들은 인간이 변형시킨 환경에 대응해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생명체가 환경에 맞춰 몸의 형태를 바꾸고, 먹이를 섭식하는 방식이나 이동 습성을 조정한다. 이러한 능력은 생존에 필수가 됐다.

저자는 이같은 적응력은 우리 인간에게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또 자연 속 생물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모습은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강조한다.

책은 자연의 원리를 배우고 그것을 현실에 적용하려는 인간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연구도 다룬다.

나뭇잎과 사과 껍질, 새우 껍질로 만든 생분해성 고분자 소재 '아구아호하', 사람들이 버린 물건들과 폐자재로 건물을 짓는 건축 실험 '웨이스트 하우스',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을 갖춘 생물 로봇 '제노봇' 등이다.

저자는 "바꿔야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의 방식'"이라며 "우리는 변화하는 세계의 일부이며, 우리 역시 변화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 문명과 변화하는 기후가 바꿔놓은 생태계의 압력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자연은 환경 위기의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단서를 던진다.

이은진 옮김. 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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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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