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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벡스, 로봇 라인업 총출동.."물류 AI 에이전트로 끝판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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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R&D본부장 "35년 물류 데이터, AI 인지제어에 충분"
AGV·AMR·갠트리·딜리버리까지 '풀 라인업' 자체 개발
AW 2026서 군집 퍼레이드 시연


파이낸셜뉴스

이영호 현대무벡스 R&D본부장(상무)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현대무벡스가 자체 개발한 로봇 풀 라인업을 앞세워 '물류 AI 에이전트' 시대를 선언했다. 무인이송로봇(AGV)에서 자율주행 모바일로봇(AMR), 갠트리로봇, 딜리버리로봇, 소통형 로봇까지 하드웨어 전 영역을 자체 설계·생산하는 역량에 인공지능(AI)을 융합해 물류 자동화의 '끝판왕'을 목표로 삼고 있다.

■ "레이아웃까지 완전 자동화"..물류 AI 에이전트 도전
이영호 현대무벡스 R&D본부장(상무)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기자와 만나 "레이아웃까지 완전 자동화를 할 수 있는 물류 AI 에이전트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류센터는 몇천억원이 드는 시설인 만큼 다년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류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정해진 경로를 오가는 기존 AGV 수준을 넘어선다. 물류 현장의 수천 가지 변수를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레이아웃 설계부터 장비 배치, 동선 최적화까지 고차원적 판단을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개념이다.

이같은 도전의 배경에는 35년을 넘는 물류 업력이 있다. 이 상무는 "타이어 제조, 제약 바이오, 이커머스, ESS 등 2차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류 현장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며 "이 데이터 규모가 AI 인지 제어에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이날 AW 2026 현대무벡스 부스는 사실상 '로봇 전시관'이었다. 전시존에 배치된 로봇 라인업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저상형 AGV(무인이송로봇)은 자율주행 기술이 집약됐다. 로봇은 약 2t의 적재물을 싣고 360도 전방향 이동이 가능하다. 기존 AGV가 고정 경로를 따르는 데 그쳤다면, 현대무벡스의 저상형 AGV는 바닥면에 밀착하는 슬림한 설계로 다양한 팔레트·대차 하단에 진입해 화물을 들어 올린다. 현대무벡스 청라 R&D센터에서 24시간 주행 테스트를 거쳐 내구성과 안정성을 검증했다. AGV 1대를 도입하면 3교대 인력을 대체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다.

현대무벡스는 이날 AMR(자율주행 모바일로봇)은 시연존에서 '군집 퍼레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러 대의 AMR이 서로 충돌 없이 최적 경로를 자율적으로 판단하며 대열을 이뤄 이동하는 모습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AGV가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과 달리, AMR은 센서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장애물을 회피하고 실시간으로 경로를 재계산한다. 물류센터 내 동적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갠트리로봇은 타이어 등 중량물 취급 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천장부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대형 화물을 정확한 위치에 적재·이송한다. 현대무벡스가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에 1000억원대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수주한 배경에도 이 갠트리로봇 기술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

엘리베이터 연동형 딜리버리로봇은 무인 배송을 위해 설계됐다. 이 로봇은 건물 내 엘리베이터와 자동 연동돼 층간 이동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병원, 호텔, 오피스 등 다층 건물 내 라스트마일 배송 수요를 겨냥했다.

모바일 챗봇(소통형 로봇)은 안내·서빙 기능이 탑재됐다. 이 로봇은 음성 인식과 대화형 AI를 결합해 사용자와 직접 소통한다. 물류 현장뿐 아니라 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로봇 적용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현대무벡스의 의지가 담긴 제품이다.

■'옴니소터'의 정밀 분류..다품종 소량 시대의 해법
시연존에서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옴니소터'였다. 다품종 소형 상품에 최적화된 자동 분류 시스템으로, 물건의 크기·무게·목적지를 인식해 오차 없이 분류한다.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하루 수만~수십만 건의 주문을 처리해야 하는 풀필먼트 센터에서 필수 장비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전방향 주행이 가능한 셔틀 기반 보관시스템도 공개됐다. 기존 스태커크레인(SRM) 방식의 자동창고(AS/RS)와 결합해, 선반-스태커크레인-이송-컨베이어-소터로 이어지는 물류 동선을 하나의 통합 패키지로 구현한다.

현대무벡스의 로봇 경쟁력은 '100% 자체 설계'에서 나온다. 인천 청라 R&D센터에서 로봇의 기구 설계부터 모터 제어, 센서 융합, 운영 소프트웨어(SW)까지 직접 개발한다. 이 상무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제작해 물류장비의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며 "기술적으로 모든 물류 분야를 아우른다. 아웃소싱에도 정확한 방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산 저가 AGV·AMR이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에서 결정적 차별점이 된다. 단순 로봇 하드웨어가 아니라, 고객사의 공정 특성에 맞춘 맞춤형 레이아웃 설계와 운영 최적화 SW까지 토털 엔지니어링(패키지)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 상무는 "출고 시점을 미리 예측해서 공정장비가 미리 내보낼 수 있다"며 "시간 자원을 효율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사의 장비 특성, 순서 등 특별한 레이아웃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AI 기반 최적화를 통해 비용을 감축하는 전략이다.

현대무벡스는 '피지컬 AI' 등 첨단 기술을 자동화 설비와 융합하는 연구도 병행 중이다. 피지컬 AI란 로봇이 물리적 환경을 인지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차세대 기술로, 근로자의 안전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류 현장에서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이 늘어나면서, 충돌 방지·이상 감지·긴급 정지 등 안전 기능의 고도화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대U&I 합병이 '신의 한 수'..IT+물류 시너지 폭발
현대무벡스의 로봇·AI 역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2017년 현대엘리베이터의 물류자동화사업부를 분리해 설립된 현대무벡스는 이듬해 그룹의 IT서비스를 담당하던 현대U&I와 합병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이 결정이 지금 돌이켜보면 '신의 한 수'가 됐다. 물류 하드웨어 역량에 IT·소프트웨어 역량이 더해지면서, 로봇 제어 SW부터 물류관리시스템(WMS), 시뮬레이션 플랫폼까지 자체 개발 체계가 완성됐다. 덕분에 고객사 요구에 맞춰 AGV/AMR을 자유롭게 편성하고, 전체 물류 동선을 소프트웨어로 통합 관제하는 '토털 솔루션'이 가능해졌다.

로봇·AI 고도화는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무벡스의 2025년 매출액은 약 3954억원으로, 한국타이어 미국 공장 등 대형 수주가 매출로 전환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 매출액 4963억원(전년 대비 약 27% 증가), 영업이익 385억원(전년 대비 약 62% 증가)을 전망하고 있다. 신규 대형 수주가 추가될 경우 성장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이 상무는 "AI와 로봇이 융·복합된 자동화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현대무벡스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효율과 안전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스마트 물류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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