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美 AI ‘클로드’ 전장 맹활약…우리나라 국방 AI는?

댓글0
국방 AI, 보안 문제로 접근 어려워…데이터 턱없이 부족
낡은 획득 제도·테스트베드 부족 등 기업 참여 가로막아
헤럴드경제

지난 1일 이란 미사일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강타한 다음 날, 구조대원과 군인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AP]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미국군이 이란 공습 작전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적 수뇌부를 빠른 시간 안에 붕괴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기술이 현대전의 승패 우위를 가르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국방 AI는 기술·제도·안보 등 구조적인 제약으로 발전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분기 중 국방 분야 공개 데이터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에 제공한다. 민간의 최첨단 AI 기술력을 국방 분야로 이식해 군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안보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미래 전장을 AI를 통해 구현할 생각이다. 인구 감소로 병력 자원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 대안이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발표한 ‘2026년 업무계획’에서도 AI와 드론을 중심으로 한 첨단 강군 육성이 핵심 목표로 제시됐다. 특히 최전방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의 경계 인력을 줄이기 위해 폐쇄회로(CC)TV, 감지 센서, 무인 정찰기, 경계 로봇 등을 결합한 무인·AI 경계 체계를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나아가 50만 드론 전사 양성, 유무인 복합 무기 체계, AI 참모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방산업계 역시 AI 기반 표적 탐지 및 추적, 지능형 지휘통제체계(C2)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다만 국방 AI가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갖추기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국내 AI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방 AI 발전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보안’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군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전장 데이터·적 위협 정보 같은 핵심 군사 데이터는 평시에 충분치 않고, 발생하더라도 군사기밀로 묶여 외부 연구자와 기업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방용 AI 반도체·드론을 만드는 기업 관계자는 “국방 데이터 수집을 수년간 시도했지만 보안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낡은 국방 획득 제도’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획득 체계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설계돼 5~15년이 걸려 급변하는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때 도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울러 기업이 국방용 AI 칩 등 설루션을 개발하면 소유권이 국가로 귀속되는 식의 규정, 실증 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 부족 등 규제·인프라 문제도 기업 참여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미 국방부는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와 함께 국방부 시스템을 만들며 AI 전장 체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 최근 몇 달 사이 앤트로픽의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를 실제 군사·기밀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드는 무기를 직접 통제하지는 않았으나 방대한 양의 전쟁 관련 데이터를 처리해 분석하고 수십 가지의 모의 공격 시나리오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활용됐다. 팔란티어의 시스템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목표물을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보유 무기량과 유사 목표물에 대한 과거 공격 성과를 고려해 적절한 무기를 추천하는 참모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미군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생포에 이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살까지 전쟁 개시 후 적 지휘부를 빠른 시간 안에 초토화시키며 아군의 유리한 전장 국면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진아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그간 국방AI정책은 군사전략적 문제 정의보다는 기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시범사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강했다”며 “AI가 데이터 기반 학습과 지속적 피드백이 필수적인 소프트웨어형 기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데이터, 보안, 획득 등 여러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중앙일보송언석 "세제개편안 발표 뒤 코스피 100조 증발…국민 분노 커져"
  • 연합뉴스[율곡로] 머나먼 샤오캉 사회
  • 프레시안전남도, 난임부부 원거리 이동 시 교통비 지원…회당 최대 20만원까지
  • 더팩트정청래, 검찰·언론·사법개혁 특위 설치…위원장에 민형배·최민희·백혜련
  • 뉴스1장동혁 "'계엄유발러' 정청래, 내란 교사범이자 주범"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