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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베팅' 사라졌나...공모가밴드 초과 '제로', 의무보유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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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확약 18.1%→41%…5년내 최고치
공모가격 정상화 속 과열 조짐도 공존
상장일 종가 수익률 75%..5년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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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IPO 시장에서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초과해 결정된 사례가 한 건도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단기 차익 중심 참여가 줄고 중장기 보유 비중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수요예측 제도 개선과 주관사 책임 강화 조치 속에 기관투자자의 '묻지마 베팅'이 완화되고,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확정 밴드 범위 내…기관 의무보유 비율도 늘어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은 76개사로 2024년(77개사)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공모금액은 4조5000억원으로 2024년(3조9000억원) 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은 7개사가 2조2000억원, 코스닥시장은 69개사가 2조3000억원을 상장 공모로 자금을 확보했다. 유가증권시장 공모금액은 2024년(1조8000억원 대비 4000억원 늘었다. 연초 초대형 IPO였던 LG CNS가 1조2000억원을 조달한 영향이 컸다.

공모 규모별로는 중소형 IPO가 시장을 주도했다. 공모금액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 기업이 62건으로 전년 대비 3건 증가했다. 전체 상장 건수의 81.6% 수준이다. 공모금액 1조원 이상 초대형 IPO가 1건,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대형 IPO는 6건 성사됐다. 2022년 이후 1000억원 이상 대규모 IPO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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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워치


공모가 산정은 정상화 흐름이 뚜렷했다. 작년 기관투자자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희망가격을 제시한 비중은 7%에 그쳤다. 2024년(83.8%)보다 크게 줄었다. 최종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한 사례는 0건이었다. 모든 IPO 상장사의 공모가는 밴드 상단 이하에서 결정됐다. 지난 2024년까지만 해도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해 결정되는 사례가 전체의 66%에 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감원은 이를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수요예측 제도개선 및 주관 업무 제도개선 노력이 시장에 정착된 결과로 해석했다.

다만 과열 가능성은 남아있다. 기관 제시가격 분포를 보면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된 비중이 86.4%에 달했다. 상단 초과 제시 비중 7.0%까지 합치면 전체의 93.4%가 사실상 밴드 상단 인근에 몰린 셈이다. 전년 상단 결정 비중이 9.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단 쏠림 현상이 급격히 강화됐다. 밴드 초과 사례는 사라졌지만 가격이 상단에 집중되는 구조는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

기관투자자의 장기 보유도 확대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기관 배정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41%로 전년 18.1% 대비 22.9%p(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이며 이는 역대 IPO 호황기였던 2021년보다도 높다. 단기 차익 실현 목적의 참여가 감소하고, 중장기 투자 관행이 서서히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54.9%로 전년 대비 13.6%p 늘었다. 코스닥시장은 39.6%로 전년 대비 23.8%p 증가했다. 확약기간별 비중은 3개월이 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6개월(25%), 15일(17%), 1개월(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평균 경쟁률 1106대1…상장후 수익률 반등

일반투자자의 참여도 커졌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06대 1로, IPO 활황기였던 2021년(1136대 1)에 근접했다. 청약증거금은 780조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4분기는 평균 경쟁률이 1379대 1까지 뛰었다. 청약증거금 합계는 324조원이었다. 1분기 평균 경쟁률 708대 1 청약증거금 합계 115조원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상장일 수익률도 개선됐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92%였다. 종가 평균 수익률은 75%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기관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크게 늘면서 IPO 기업의 시초가 수익률이 153%로 상승했다.

상장 후 일정 일정기간이 경과한 시점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상장 후 1개월 및 3개월 시점의 평균 수익률은 57% 및 27%로 다소 하락했다. 그러나 연말 기준 평균 수익률은 82% 수준으로 반등해 상장 당일의 종가 수익률(75%)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2024년 중 상장 후 △1개월(0%) △3개월(-12%) △연말(-18%) 등 수익률이 지속 하락 추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된다.

금감원은 올해도 IPO 시장의 공정성 및 합리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 하기 위해 그간 제도개선 사항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주관사와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다.

금감원 측은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시장의 목소리에 경청하며 지속적인 제도보완을 추진하겠다"며 "투자자들은 IPO기업의 투자설명서의 투자위험요소, 자금사용목적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신중하게 투자하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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