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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소시지·햄, 맛있지만…동맥에 ‘플라크’ 쌓는 나쁜 음식[건강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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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이컨, 소시지, 햄….

가공 적색육은 혀를 즐겁게 하는 강한 맛과 조리 편리성 덕분에 식탁에 자주 오른다. 하지만 맛과 편리함에는 대가가 따를 수 있다.

특히 일교차가 큰 요즘같은 시기에는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기 쉬운 만큼, 평소 혈관 건강에 영향을 주는 식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다.

심혈관 건강을 말할 때 우리는 심장에만 집중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혈관, 특히 동맥 건강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심혈관 질환 중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 중 하나가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태(동맥경화 등)이다. 이는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정 음식이 동맥 플라크 축적을 촉진해 심장마비(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 뉴저지의 심장 진료 네트워크인 ‘쿠퍼-인스피라 심장센터’(Cooper and Inspira Cardiac Care)의 심장 전문의 스콧 도슨 박사는 “베이컨, 소시지, 델리미트(슬라이스 햄 등) 같은 가공 붉은 육류는 동맥 플라크 축적과 강하게 연관된 식품 중 하나다. 이런 식품은 포화지방이 많고, 방부제와 나트륨도 많이 들어 있어 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남성 라이프스타일 매체 ‘맨스 저널’(Men’s Journal)에 말했다.

가공 적색육이 혈관 건강에 해로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가공된 붉은 육류는 아포지단백 B(ApoB)를 포함한 지질 단백질,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LDL) 수치를 높여 플라크 형성을 촉진한다.

이러한 입자들은 혈관 벽에 쌓이기 쉬운 성질이 있어 플라크 형성을 돕는다. LDL 입자가 혈관 벽에 붙으면 산화하면서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그러면 면역 세포인 대식세포(macrophage)가 이를 제거하려고 모여든다. 이 과정에서 거품 세포(foam cell)가 형성된다. 이는 플라크 형성의 초기 단계다.

시간이 지나면서 플라크가 점점 쌓이면 동맥이 좁아진다. 이후 플라크가 파열되면 그 부위에 혈전(피떡)이 생겨 혈관이 막히면서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심장마비는 이러한 과정으로 일어난다.

“심혈관 관점에서 플라크 형성의 주요 원인은 단순히 지방 섭취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혈중 동맥경화성 지질 단백질, 특히 LDL과 ApoB 수치를 증가시키는 효과에 있다. 또 중요한 점은 플라크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반복되면서) 수년 동안 조금씩 쌓이는 누적된 결과”라고 도슨 박사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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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공육에는 포화지방뿐 아니라 나트륨과 화학 방부제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 질산염과 아질산염 같은 인공 첨가물은 혈관 내피 기능 장애, 혈압 상승, 산화 스트레스 증가 같은 혈관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WHO와 여러 심장학회는 가공육 섭취를 가능한 한 줄이고, 붉은 육류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식단을 권고하고 있다.

가공육 외에 동맥 플라크 형성을 유발하는 음식에는 초가공식품, 패스트푸드, 튀긴 음식, 설탕을 첨가한 가당 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포화지방,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점이다.

이러한 식품은 ApoB 수치를 높일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 내장지방 축적, 만성 염증, 대사 기능 이상을 촉진할 수 있다. 그 결과 동맥 벽에 지방, 콜레스테롤, 기타 유해 물질이 축적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도슨 박사는 “ApoB를 포함한 지질 단백질 수치를 높이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플라크 형성 과정이 더욱 빨라진다. 반대로 ApoB 수치를 낮추는 식단은 플라크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ApoB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올리브유·생선·채소·견과류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이나 귀리·콩류·견과류 등을 강조한 포트폴리오 식단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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