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이란 사태가 장기화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4일 개막하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중동 위기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이번 양회에서 이란 사태가 의제를 지배하지는 않겠으나 정책 논의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양회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와 향후 5년간의 중장기 경제 정책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고강도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중동이 지정학적 위기에 빠졌고 이란과 군사·에너지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의 입장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위기가 중국 정부의 일부 정책 분야에 대한 광범위한 재검토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중동 전략 재고와 해외 이익에 대한 보호 방안 검토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양회 기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의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외교정책 구상이 일부 공개될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을 받는다.
상하이 푸단대학의 중동 문제 전문가인 쑨더강은 SCMP에 "위기가 심화하고는 있지만 이번 양회의 초점은 중국의 국내 경제 문제에 맞춰질 것"이라면서 "이란 사태가 별도로 강조되기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른 분쟁들과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평화와 발전이 시대의 주제였지만, 이제 세계는 격동과 변화의 시기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라면서 "이러한 배경에서 중국의 5개년 계획과 기타 정책들이 어떻게 시행될 것인지와 관련해 나는 이란 위기가 우리 시대의 주제에 대한 중국의 평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혼란이 중국 국내 정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중국 정부가 재검토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국 담당 선임연구원 유제도 "중국의 향후 5개년 계획은 중국이 경제 및 과학기술 자립을 어떻게 추진하려고 하는지 보여줄 것"이라면서 "자립하려는 방향성은 중동 분쟁으로 더욱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란과 다른 지역 국가들이 중국에 가르쳐준 것은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적대국의 자비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에 의존해야 한다는 날카로운 교훈"이라며 "중국 경제가 해외 무역과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해외 이익의 보호를 강화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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