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호송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전력이 무력화됐다”고 하자 이란은 “최첨단 무기에 아직 손도 안 댔다”고 반박하면서 전쟁의 출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간밤 이란과 관련한 일 중 알아야 할 사안을 정리했다.
트럼프 “유조선 호위할 것” 약발은 ‘글쎄’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오후 트루스소셜에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전세계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며 ”필요 시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가능한 빨리 호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개발금융공사(DFC)에 걸프를 통과하는 모든 해양 무역, 특히 에너지 분야를 위한 보험 및 보증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명령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밝히고 유가가 급등하자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기름값이 오르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전 장보다 7~8% 오른 배럴당 84달러대에 거래되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언급 직후 78달러대로 떨어졌다. 다만 미 동부시각 오후 5시 (한국 시간 4일 오전 7시) 현재 81.94달러로 전 장보다 약 5.4%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WTI 가격은 약 5.1% 오른 배럴당 75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란, 하메네이의 비상 계획 가동 중...美, 이란 지도자 선거기관 폭격
전황은 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 청사를 폭격해 붕괴시켰다. 이란 준관영 파르스통신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선출하는 최종 투표가 하메네이 장례식 이후인 다음 주까지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공식적인 최고지도부가 구성이 된 후 미국과의 협상 여부 등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 당장은 교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스라엘군도 “이란 내 한 핵무기 개발 관련 연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악시오스는 UAE가 이란 드론,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이란 미사일기지를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 사망자는 6명으로 변동이 없었으며 이란에서는 7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당국은 드론 공격으로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바이 미국 영사관은 오랜 기간 이란 문제를 담당하는 미국 외교관들의 거점 역할을 해온 곳”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드론이 2일 사우디아라비아 미 대사관에 있는 중앙정보국(CIA) 지부를 공격했다”며 “이는 이란에 상징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 정부는 드론 두 대가 사우디 리야드에 있는 미 대사관 단지를 공격했지만 CIA가 공격 대상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정권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군이 하메네이의 지역전쟁 확산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메네이와 측근들은 지난해 6월 ‘12일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후 향후 미국, 이스라엘의 공격이 있을 경우를 대비한 상세한 계획을 수립했다. 주변국의 에너지 시설, 공항 등에 대한 폭격으로 중동 전역에 혼란을 야기하고 세계 시장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전략을 세웠고 실제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큰 불을 지르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국제법을 위반하는 레드라인을 넘었을 때, 우리도 더 이상 게임의 규칙을 따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이란 군사력 무력화” VS 이란 “첨단 무기 쓰지도 않았다”
미국과 이란 간 ‘말폭탄’도 거칠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중 “이란 해군과 공군이 무력화됐으며 이란의 미사일 보유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가 가진 첨단 무기와 장비를 처음 며칠 만에 모두 전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들이 선포한 전쟁 계획보다 더 오래 방어하고 공격적 방어를 할 능력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과도 각을 세웠다. 스페인 정부가 미군의 자국 해공군 기지 사용을 불허하자 “스페인과 모든 무역을 차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러자 스페인은 “미국과의 무역 중단 영향을 완화할 방안을 마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관련 국제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는 지중해에 샤를 드골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했다. 프랑스가 UAE, 카타르, 쿠웨이트와 방위협정을 맺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고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수에즈 운하 통행과 관련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단 없는 정밀폭격” 선언한 트럼프, 하메네이 제거는 서막일 뿐?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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