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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이란 타격 배후엔 네타냐후? 주목받는 작년 12월 마러라고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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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난 네타냐후 “이란 기지 타격하게 해달라”
트럼프와 이란의 오래된 악연도 재조명
최측근 터커 칼슨만 “군사 행동 반대”
조선일보

작년 12월 29일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만났다./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인한 미군 전사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미 정부에서 전쟁을 개시한 이유에 대해 여러 메시지를 내면서 갖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네타냐후의 지속적 요청

현재까지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각료들의 발언,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의 압박, 과거 이란의 트럼프 암살 시도, 선제 공격설 등이 공격을 결정한 이유로 거론된다. 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에게 몇 달 안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군사 작전을 바로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았다. 이후 이스라엘은 전역에 방공 포대를 배치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 미군도 항공모함 두 척과 지원함 12척을 중동으로 보내고, 전투기와 폭격기, 급유기 등도 파견했다.

지난달 11일 네타냐후는 워싱턴 DC 백악관을 찾아 3시간 동안 구체적인 공격 날짜, 전쟁 전망,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합의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16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란과 합의가 어렵다면서 “이란은 궁극적으로 시아파 성직자들에 의해 통치되고 결정이 좌우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19일 JD 밴스 부통령, 루비오, 존 래클리프 CIA 국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와 함께 상황실에 모여 군사 계획을 논의했다. 군사 공격에 반대 입장을 갖고 있던 밴스가 “공격을 하려면 크고 빠르게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받아들여졌다. 회의가 끝난 뒤인 21일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는 “대통령은 왜 그들이 항복하지 않는지 궁금해한다”고 했다. 사실상 이란 공격이 결정됐다는 의미였다.

24일 루비오는 상·하원 지도부 및 정보위 수장과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행동하기로 결심했고 미국이 어차피 끌려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협력하는 게 논리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군사 행동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트럼프와 가까운 전 폭스뉴스 앵커 터커 칼슨이 거의 유일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세 차례 만나 “이란을 공격하려는 이스라엘의 욕구가 미국이 타격을 고려하는 유일한 이유”라며 반대했다는 것이다. NYT는 “이란을 타격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은 네타냐후의 승리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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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 사령관은 2020년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암살됐다./로이터 연합뉴스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위협했던 이란

트럼프와 이란의 과거사도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0년 트럼프 정부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최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암살했다. 이후 이란은 시시때때로 트럼프를 암살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미 정부는 파악 중이다. 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지난달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때 공개 발언에서 “이란은 트럼프를 암살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고 했다. 미 정보 당국은 대선 때인 2024년 7월과 9월 트럼프에 대한 두 차례 암살 시도가 이란 측과 연결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1일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그(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나를 잡기 전에 내가 그를 잡았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란 공격 결정에 개인적인 측면이 작용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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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UPI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전면전에 나선 이유로 이란의 선제 공격 움직임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일 루비오는 의회에서 “그들이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더 큰 사상자가 발생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뒤 이란 내부에서 보복 공격 움직임이 있었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선공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군 희생자가 늘고 유가가 급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지면서 중동 전쟁을 시작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수백만 명의 이란인과 미군 6명이 사망한 이번 충돌이 발생한 원인이 여전히 불분명하다”면서 “트럼프가 또 다른 중동 전쟁을 일으킨 이유를 설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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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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