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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갈리고, 청사진 없고…어수선한 ‘대구경북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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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의원·지자체장 촉구 회견
경북 일부 지역선 여전히 반대
경향신문 정치 현장 이모저모포토슬라이드 이동

“전남광주만 통과…지역 차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대구·경북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 광역지자체장, 광역의회 의장 등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행정통합법 신속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대구·경북(TK) 정치권이 행정통합 법안 통과에 전념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경북 북부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정적 여론이 강한 데다 구체적 논의 절차나 청사진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이 아니면 어렵다’는 인식이 커 추진 동력이 소진된 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019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행정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진행이 중단되면서 이번 행정통합 논의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신세가 됐다.

여야는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일에도 대구경북·충남대전 행정통합법 처리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TK 행정통합 논의는 5일부터 열리는 3월 임시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국민의힘 소속 TK 지역 일부 국회의원들과 자치단체장, 광역시도의회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을 더는 기만하지 말라”며 특별법 통과를 촉구했다. 또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은 여당 주도로 신속히 추진됐다”며 “노골적인 지역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TK 통합에 대한 경북 일부 지역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 여권도 적극적으로 통합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경북에서는 아직도 8개 시의회 의장단이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의견을 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충분한 논의 없이 통합 주장만 내세우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전남·광주, 충남·대전 통합 논의에 휩쓸려 준비도 없이 졸속통합을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행정통합을 성사시켜 통합신공항 등 굵직한 사업 예산과 이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지역을 설득하는 절차가 부족했고 지역민에게 제대로 된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 특별법안이 처리될 것을 기대하며 관련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두 지자체는 3월 임시국회 초기에 법안이 통과되면 7월 통합 지자체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회와 정부에 법안 통과의 당위성 등을 알리며 협의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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