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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호르무즈 봉쇄에 '유가급등' 주시…"이란에 자해"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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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란이 미국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낸 가운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서도 사태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국내외 전문가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세 자릿수대로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는 이란에도 자해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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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이란 테헤란 공격 영상
[AFP 연합뉴스]



◇ 중동산 원유 중국 운송 비용, 사상 최고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번 전쟁 여파로 중동에서 중국으로 가는 원유 운송 비용이 이미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런던 발틱거래소에 따르면 업계 기준항로 이용시 200만 배럴 규모 유조선의 하루 운송 비용이 42만4천 달러(약 6억2천만원)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날 오전 기준 적어도 3척의 선박이 페르시아만 연안에서 공격받고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유조선은 없지만 26척이 해협 주변을 배회하고 있으며 27척은 운항을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봉면신문은 페르시아만에 수백척의 선박이 머물고 있다는 중국인 유조선 선원과의 인터뷰를 전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통로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가량인 하루 2천만 배럴 규모 원유가 이곳을 지나간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게다가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이번 충돌의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 유가는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이번 전쟁 발발 후 증산을 결정했지만, 아시아 지역 수급 불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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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TV 시청하는 외국인들
(영종도=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며 두바이행 노선 등이 결항한 가운데 1일 인천공항에서 외국인들이 관련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 2026.3.1 kjhpress@yna.co.kr



◇ 中전문가 "봉쇄 지속시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대"

광카이수석연구원의 류타오 선임연구원은 경제관찰보 인터뷰에서 OPEC+의 증산과 미국 등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해 "먼 곳의 물로는 (중국이 처한) 당장의 갈증을 풀기 어렵다"면서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공격이 군사 목표에 국한되고 실질적인 원유 공급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80∼100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하루 5∼10% 가격 변동을 보일 것으로 봤다.

또 유가가 120∼150달러에 이르고 극단적 상황에서 200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어 양측이 단기간에 정전에 이르거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릴 경우 유가는 빠르게 70∼80달러 구간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신문망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르고 심지어 15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푸단대 중동연구센터의 쩌우즈창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계속 지장을 받을 경우 유가가 9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서,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조사업체 ICIS 측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질 경우 향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봤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13% 급등했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한 77.74달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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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AFP=연합뉴스]



◇ 호르무즈 봉쇄, 이란에도 타격…"하루 1억 달러 손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미국에 대항하는 '핵 버튼'이 될 수 있지만 이란에도 '자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신문망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보면 이란 석유 수출의 90%가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뤄지고, 또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이란 정부 예산 수입에서 석유 부문 비중이 65%에 이른다.

이어 로이터통신의 2024년 보도를 인용해 이란이 하루 평균 15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할 경우, 배럴당 70달러로 가정시 하루 수출액이 1억500만 달러(약 1천538억원) 수준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이란의 손실도 하루 1억 달러(약 1천465억원) 이상이라는 것이다.

중국중동학회 부회장인 상하이외국어대학 류중민 교수는 21세기경제보도 인터뷰에서 이란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류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중동 소재 미군기지 공격과 관련해 미국에 진정한 타격을 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응 범위가 확대되면 주변 국가들에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이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컨설팅업체 라피단에너지의 밥 맥날리 회장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능력·의도에 대해 시장이 심각히 저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시장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면서, 미국이 이번주가 가기 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못할 경우 "시장은 심각히 고민한 적 없고, 심지어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상황에 진입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역사적 선례는 적용되지 않으며 이란은 오랫동안 대항할 능력이 있다"면서 "지금은 정상적인 시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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