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남매 중 여섯째 딸로 태어나 부모의 냉대를 딛고 자라나 매출 500억원대 패션 브랜드를 일궈낸 황쉬안니(44). 더우인 |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가난과 가정 폭력까지 견뎌낸 중국 여성이 연 매출 500억원대 패션 기업을 일궈내 화제다. 맨손으로 창업에 뛰어들어 수십억 원의 빚을 졌다가 다시 일어선 그녀의 이야기는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황쉬안니(44)는 중국 후난성 빈저우의 농촌 가정에서 7남매 중 여섯째 딸로 태어났다. 부모는 유일한 아들에게만 온 정성을 쏟았고, 황쉬안니는 홀로 문지방에 앉아 밥을 먹었다고 한다. 심지어 부모가 딸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어린 시절 그녀가 병에 걸리자 부모는 산속에 그녀를 버렸다. 다행히 지나가던 낯선 이가 발견해 집으로 데려다줬지만 냉대는 달라지지 않았다.
중학교는 집에서 산을 넘어 3시간을 걸어야 닿을 수 있었다. 일주일 용돈은 고작 1위안(약 210원)이었고, 어렵게 싸 온 밥을 급우들에게 빼앗기기도 했다. 그녀는 역경을 딛고 대학에 진학해 축산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선전으로 이주해 물류 업체에 취직했다.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우울증과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이혼했고, 딸의 양육권도 잃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2015년 황쉬안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에 의류 쇼핑몰을 열었다. 당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저가 경쟁’에서 ‘품질 경쟁’으로 막 판도가 바뀌던 시기였다. 친구와 함께 5만 위안(약 1100만원)을 모아 선전 시장에서 고급 여성 의류를 떼어다 팔기 시작했다. 황쉬안니가 직접 사진을 찍고 친구가 모델을 섰다.
한 달 만에 매출이 10만 위안(약 2100만원)을 넘어섰다. 체형이 작은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사업 전략이 통했다.
2017년에는 500만 위안(약 10억 6400만원)의 빚을 지며 단골 대부분을 잃었다. 황쉬안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브랜드 경영과 패션 디자인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며 재기를 준비했다.
2020년 체구가 작은 여성을 위한 의류 브랜드 ‘믹스 셀렉션’을 론칭했다. 전통 실크 공예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디자인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3년 11월에는 드레스 단일 품목만으로 870만 위안(약 18억 5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빚은 모두 갚았다.
지난해 연 매출은 2억 5000만 위안(약 532억원)을 돌파했다. 해외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온라인 팔로워는 약 200만명에 달한다.
황쉬안니는 현재 창업 경험과 여성 권익 신장에 관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며 의류 창업 온라인 강의도 준비 중이다.
그녀는 현지 언론에 “나처럼 가족과 결혼에 짓눌렸던 여성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조금만 더 버티면 반드시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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