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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미 투자 1호 나온다...트럼프 압박에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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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관료 미국에 급파해 논의 속도
데이터센터·원유 터널·다이아몬드 최종 후보
12일 워싱턴에서 최종 합의 가능성 도출 목표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대미 투자 지연에 대해 격노하자 일본 정부가 대미 투자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 협상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을 미국에 급파해, 미국 측과 최종 사업 후보를 압축했다. 일본은 미국 측 관세 협상 사령탑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막판 조율만 남은 상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이 지난해 체결한 무역 협정의 핵심인 5500억 달러(약 802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집행할 첫 번째 프로젝트 선정을 두고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국은 현재 3가지 프로젝트를 놓고 고심 중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주도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과 멕시코만 심해 원유 터미널, 반도체용 합성 다이아몬드 관련 프로젝트가 그 대상이다.

데이터센터용 가스 발전 시설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중심이 돼 6조 엔(약 56조 원) 규모로 추진할 프로젝트로, 미국 내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미국 에너지업체 GE버노바가 사업 참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원유 선적 항구는 대형 탱커가 정박할 수 있도록 해안에서 떨어진 심해에 터미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일본은 자금을 지원한다. 수천억 엔 규모의 사업으로 미국 남부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가 후보지이며 항만 건설은 미국 업체가 주도한다.

인공 다이아몬드는 산업용으로 널리 사용되며 경제 안보에도 중요한 품목이다. 다이아몬드 대형 유통 기업인 드비어스그룹이 미국 내에 제조시설을 지어 생산한 제품을 일본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오는 12일 워싱턴에서 회동해, 최종 합의 도출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주 내 결론이 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프로젝트가 선정되면 사업 추진은 신속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양국 무역 협정에 따르면 프로젝트 선정 후 일본은 45 영업일 이내에 해당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시작해야 한다. 만약 일본이 특정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일부 수익을 환수하거나 관세를 재인상할 수 있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7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일본산 제품의 관세를 종전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대가로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협상 실무를 맡고 있는 러트닉 장관은 애초 지난해 말까지 1호 사업을 확정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첫 사업의 규모가 6조 엔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 차례 지연돼 2월 말까지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SNS를 통해 우리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한국에 대한 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 상무부는 연방 관보 게재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중의원 선거 과정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는데, 이를 두고서도 오는 3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반대급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닛케이신문은 미국이 방위비 증액, 쌀 시장 추가 개방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협상가로서의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전폭적 지지’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고 전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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