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했다는 이유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와 한국 자회사에 3600억 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중국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를 불법으로 수출한 것과 관련해 AMAT,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코리아(AMK)와 총 벌금 약 2억 5200만 달러(약 3600억 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BIS가 지금까지 부과한 벌금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BIS에 따르면 AMAT은 2021년과 2022년 반도체 제조용 이온주입 장비를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에 수출하다가 적발됐다. AMAT은 해당 장비를 한국의 AMK에 보내 조립한 뒤 중국으로 보내면서 정부 허가를 신청하지 않는 등 수출 통제 규정을 56차례 위반했다. SMIC는 2020년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명단에 등재된 업체다.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은 다른 나라를 경유해 재수출하는 경우에도 적용된다.
AMAT과 AMK가 중국에 불법 수출한 장비의 가치는 약 1억 2600만 달러(약 1800억 원)다. BIS는 규정상 불법 거래액의 최대 2배만큼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BIS는 이번 합의에 따라 AMAT이 자사 수출통제 준수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불법 수출에 책임이 있는 직원과 고위 경영진을 더 이상 AMAT과 AMK에서 고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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