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심재현 특파원 |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성탄절과 연말 연휴 기간이 포함돼 연중 최대 소비 대목에도 소비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따른 생활비 압박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7350억달러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전달인 11월에는 소매판매가 한달 전보다 0.6% 늘었다.
12월 소매판매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4%)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전달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면서 시장 전망치(0.3~0.4%)에 미치지 못했다.
연간 기준 소매판매 증가율은 2.4%로 11월(3.3%)에서 뚜렷하게 둔화됐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2.7%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13개 소매 품목 가운데 8개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 의류, 가구, 전자제품, 음식, 주류 등에서 매출이 줄었고 건축자재, 스포츠용품 등 일부 품목만 증가했다.
소득계층별 소비 격차도 다시 부각됐다. 주식시장 강세의 수혜를 입은 고소득층 소비는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임금 상승세가 제한적인 중·저소득층의 소비는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토머스 라이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소매판매 부진만으로 4분기 성장세가 꺾이진 않겠지만 올 1월 혹한에 따른 소비 약세까지 감안하면 이번 분기 소비 증가율이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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