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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고민…내부 분열·정부 견제 속 ‘5선 도전’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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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5선 도전의 길목에서 복합적인 정치적 압박에 직면...여당 내부의 혼선과 중앙정부와의 정면 충돌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서울시정과 정치 행보 모두가 시험대에 올랐다 평가
헤럴드경제

오세훈 시장 2026년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5선 도전의 길목에서 복합적인 정치적 압박에 직면했다. 여당 내부의 혼선과 중앙정부와의 정면 충돌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서울시정과 정치 행보 모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1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난 오 시장의 발언은 단순한 현안 설명을 넘어, 현재 정치 지형에 대한 위기의식과 본인의 전략적 판단을 비교적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여당 리스크, “장동혁 지도부의 과욕”

오 시장은 국민의힘 내부 상황에 대해 우회적이지만 분명한 비판을 내놨다. 오세훈은 장동혁 체제의 문제를 “양립할 수 없는 가치를 동시에 끌어안으려는 과욕”으로 규정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둘러싼 상반된 인식을 동시에 포용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지지층 혼란과 이탈을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를 두고 “수구화·극우화라는 표현보다 본질은 계엄을 바라보는 시각의 충돌”이라고 짚었다.

특히 수도권 선거를 강하게 의식한 발언이 눈에 띈다. 오 시장은 “수도권에서 지면 전국 지방선거는 필패”라며, 중도 확장 없이는 선거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당 지도부에 사실상 경고했다. 말뿐인 ‘탈윤·절윤’이 아니라 언행일치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탈당설에는 선 긋기…그러나 거리 두기는 분명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 오 시장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당 지도부와 일정한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는 분명했다. 당내 갈등의 한복판에 서기보다는 ‘선거 승리라는 대의’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는 당내 주자이면서 동시에 수도권 선거의 간판급 인물인 오 시장의 미묘한 위치를 반영한다. 여당의 혼선이 곧바로 본인의 리스크로 전이되는 구조 속에서, 그는 스스로를 ‘당내 갈등의 당사자’가 아닌 ‘경고하는 관리자’로 설정하고 있다.

감사의 정원 논란…“법 집행 아닌 정치 개입”

오 시장의 위기의식은 중앙정부와의 갈등 국면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의 감사의 정원 공사 중지 사전 통지와 김민석 총리의 공개 지적에 대해 그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국토교통부의 조치를 두고 오 시장은 “결론을 정해놓고 절차적 하자를 찾는 행정”이라며, “법기술을 동원한 과도한 직권 남용”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광화문광장 조성 및 확장 당시에는 문제 삼지 않던 절차를 이번에만 문제 삼는 점을 들어 형평성 논란을 제기했다.

그는 “서울시민이 선출한 민선 자치정부의 합법적 결정을 중앙정부가 중단시키려 한다면, 이는 자치에 대한 침해”라며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했다. 심지어 ‘저항권’이라는 헌법적 개념까지 언급하며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정체성’의 충돌…정책 논쟁 넘어 정치 대결로

감사의 정원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절차 논쟁을 넘어 정치·이념 대결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오 시장은 해당 조형물을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규정하며, 이를 막으려는 시도 자체에 이념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간 정책 충돌을 ‘정체성의 충돌’로 프레이밍함으로써, 향후 정치적 명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내부·외부 압박 속 선택의 시간

오세훈 시장은 지금 여당 내부의 불안정성과 중앙정부의 정책 견제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이는 5선 도전을 앞둔 그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부담이다.

다만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난 태도는 분명하다. 당에는 중도 확장을 촉구하고, 정부에는 자치권 침해를 경고하며, 스스로는 ‘서울시정의 대표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다.

향후 오 시장이 당과 정부 사이에서 어떤 거리 조절을 선택할지, 그리고 이 선택이 6·3 지방선거 구도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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