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아부다비 평화 회담 와중에...러시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

댓글0
전날 美 중재로 우크라·러시아 3자 회담
조선일보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공습한 가운데, 주민들이 공격으로 파손된 자동차 작업장과 차고를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의 중재로 처음으로 3자 평화 회담을 진행 중인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를 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평화 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 전황은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 와중에 공격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4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러시아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대량 학살 전쟁을 계속하며 전쟁 범죄와 반(反)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번 야만적 공격은 푸틴의 자리가 평화의 협상 테이블이 아니라 특별재판소의 피고인석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미국 주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대표단이 아부다비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바로 그 시점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명령했다”며 “그의 미사일은 우리 국민뿐 아니라 협상 테이블까지 강타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새벽 드론 375기와 미사일 21기를 동원해 키이우와 하르키우를 공습했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이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23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에너지 기반 시설이 집중 타격을 받아 키이우 상당 지역의 전력과 난방 공급이 끊겼다. 우크라이나 측은 키이우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곳에서만 약 80만명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샤티 궁에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 회담이 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날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3개국 고위급 당국자로 꾸려진 협상단은 아부다비에서 만나 그간 종전 논의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돈바스 문제를 안건으로 올렸으나 입장 차이만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바스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의 핵심 산업 지대로, 러시아는 이미 이 지역의 90%를 차지하고도 돈바스 완전 장악이라는 전쟁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군대를 완전 철수하고, 이 땅 전체를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와 ‘주권’ 문제는 타협 불가라며 선을 긋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 대해 “회담 첫날의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음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는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군사적 수단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들어서만 두 차례 대규모 야간 공습을 겪은 키이우는 이번 공격으로 또다시 혹한 속 정전과 난방 중단 사태를 맞았다.

세 나라는 회담 둘째날인 24일에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조선일보

24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습 도중 주민들이 인근 지하철역에 대피해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박강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헤럴드경제“난 지킬 가족 있다” ‘주사 이모’ 경고하고 나섰다…“그런데 의사 맞아요?”
  • 이데일리문소리·리아킴 “진짜 내 이야기”…말과 춤으로 객석을 사로잡다
  • 아이뉴스24백수 남편 먹여 살려 놨더니⋯"시모 밥 먹었으니 돈 내라"
  • 아시아경제김석구 전 사장 북콘서트…“파도를 맞이하는 건 키를 잡은 리더의 선택”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