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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질서 파괴됐다" "변화했을 뿐"…다보스포럼서 지도자들 의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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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 상태" 캐나다 총리 주장에 ECB 총재 반박
WTO 사무총장·IMF 총재 "새로운 현실 적응해야…복구는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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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2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올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지도자들이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를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우리는 (국제 질서) 전환기가 아닌 파열의 한가운데 있다"며 기존의 규칙 기반 국제 질서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선언하면서 논쟁에 불을 붙였다.

카니 총리는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를 인용해 "강자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약자는 견뎌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독단적인 행보를 비판하는 발언이다.

반면 금융계 거물들은 이런 급진적인 진단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3일 다보스포럼 패널 토론에서 "카니 총리와 정확히 같은 생각은 아니다"며 "파열이라는 표현을 써야 할지 확신할 수 없다. 대신 우리는 대안을 이야기하고 과거보다 약점과 의존성, 자율성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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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2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국제질서가 완전히 붕괴한 것은 아니고 아직은 전환기이기에 관리가 가능하다는 목소리였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인수하겠다고 위협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현재의 높은 불확실성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거 질서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어 "내가 한 국가를 운영한다면 나 자신과 우리 지역을 강화하고 회복력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각국의 자강 노력을 독려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변화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그는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수년간 진행돼 왔다"며 "충격이 계속될 것이므로 이제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인용해 "우리는 더 이상 캔자스에 있지 않다"며 익숙하고 편안했던 과거의 환경은 영원히 사라졌음을 분명히 했다. 세계 질서가 예전처럼 작동하지 않으니 모든 국가가 스스로 강해지고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0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유럽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자 만찬장을 박차고 나가 논란이 됐다.

하지만 사흘이 지난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비판자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며 "우리가 더 집중해서 플랜 B를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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