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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사과할 각오로 합당 제안” 수습 나섰지만…당내 여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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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민주당-국가대표 지도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을 향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격 합당 제안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 대표는 다음 주 합당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내 토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기습적 합당 발표를 두고 일부 의원과 당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저는 합당을 ‘제안’한 것”이라며 “앞으로 전 당원들이 토론도 하고, 투표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야 그다음 진도를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당 대표로서 ‘제안’이라는 형태로 첫 테이프를 끊은 만큼 앞으로 당원들이 많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의 합당 제안은 말 그대로 제안에 불과하며 최종 결정은 당원들의 몫이라는 취지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전에 충분히 공유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면서도 “대표가 먼저 제안하지 않으면 시간상 불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사과할 각오로 합당을 제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정 대표는 다음 주 합당 문제를 논의할 정책 의원총회와 시·도당 당원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지시했다. 박지혜 대변인은 취재진에 “정책 의총과 17개 시·도당 당원 토론,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중앙위원회까지 개최하는 데 약 2개월 정도 소요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했다. 정 대표 쪽은 3월 중순까지는 합당을 완료하겠다는 게 목표지만, 최종 마지노선은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직전인 5월 중순이 될 거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하지만 당내 반발은 이날도 계속됐다.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강득구·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은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 대표의 공식 사과와 함께 합당 제안의 전모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당내 초선 의원 28명도 “절차적 정당성 없는 독단적 합당 추진을 반대한다”며 “합당 추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물밑 불만들도 감지된다. 혁신당과의 합당에 따른 손익이 지역·개인에 따라 엇갈리는 탓이다. 지도부 소속의 한 의원은 “혁신당과의 합당은 영남이나 젊은 세대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데, 찬반양론을 충분히 따져보지 않은 채 청와대와 교감했다며 독단적으로 발표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수도권의 한 다선 의원도 “합당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고위원들과 상의 없이 앞뒤 맥락도 없이 발표하는 건 당내 민주주의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정 대표로선 ‘1인1표제’ 추진에 이어 당원 설득이 필요한 또 하나의 난제에 맞닥뜨렸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당 대표로서 자신의 결정을 책임지고 가는 과정 관리나, 내부적으로 추진의 정당성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의원들과 당원들을 향해 양해와 동의를 구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 대표는 필요하면 사과할 수도 있다는 의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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