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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히 쿠바 챙기는 중러…'反美 교두보' 수성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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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8천만불·쌀 긴급 지원
러, 내무장관 급파해 연대 의지
'전략적 모호' 마두로 사태 대처법과 대조
"더 전진 말라" 미국에 레드라인?


파이낸셜뉴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왼쪽)이 지난 2021년 12월 14일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미주대륙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정상회담에 참석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붙잡아 간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시선이 쿠바로 향하고 있다. 서반구 내 반미 전선 교두보로 여겨지는 이 카리브해 섬나라에 강력한 연대 의지를 표명하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추가 무력행사 불가'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부 장관 일행 및 화신 주쿠바 중국대사 일행을 각각 접견하는 모습을 담은 게시물을 연달아 올렸다. 그러면서 쿠바 정상은 "우리나라에 보여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배려에 대해 내무부 장관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라고 적었다. 이는 복합적인 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쿠바에 지속해서 원유와 물자를 공급 또는 지원하는 것에 대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읽힌다.

주쿠바 러시아대사관은 별도로 SNS를 통해 콜로콜체프 장관의 쿠바 대통령 예방 사실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러시아 측은 "내무부 장관이 3일 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사건에서 쿠바 전투원이 사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했다"라며, △마약 밀매 퇴치 △국제 사이버 보안 △범죄자 수배 요청 교환 △경찰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활발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경찰을 통제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 내무부 장관의 이번 아바나 방문이 단순한 외교 일정을 넘어 내부 치안 및 정보 협력 강화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되는 지점이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당국에서 마두로 축출로 이어진 대(對)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후 다음 타깃으로 쿠바를 정조준하고 있는 듯한 정세와도 맞물린다.

특히 '마두로 사태 당시 베네수엘라에 배치된 러시아제 방공망이 무력화됐다'는 외신 보도 속에 러시아로서는 쿠바에 대한 안보 공약을 공고히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향해 '더는 전진하지 말라'는 경계를 설정한 것이라는 취지다.

중국의 지원 방침은 조금 더 직접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쿠바 관영 매체 그란마는 "중국에서 8000만달러(약 1170억원) 상당의 유로화를 긴급 지원하는 한편, 6만t 분량 쌀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그란마는 "고질적인 정전 문제 해결을 위해 200MW(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 기증 프로젝트와 태양광 패널 키트 5000개 공급 등 계획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쿠바를 향한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행보는 마두로 사태 이후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중국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를 타격한 미국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정부와는 거리감을 노출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로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쿠바마저 외면할 경우, 중남미 지역에서의 영향력 약화는 물론 국제적 위신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최후의 보루 수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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