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하면 여야 관계·국회 어떻게 되겠나”
이혜훈 인사청문회 불발에 "본인 해명 기회 봉쇄”
"탕평 인사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 일부 용인해달라"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 요청에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논란이 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 못 했다"면서도 "탕평 인사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께서 일부 용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 "소통과 대화는 중요하다. 야당 대표도 당연히 필요하면 만나는데 필요하고 유용할 때 만나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 봤더니 제가 하지도 않은 말 지어내 가지고 정쟁을 유발하는 수단으로 쓰는 분들도 계시더라"며 "그러더라도 계속 만나긴 해야 될 것 같고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뭐든지 제가 다 개별 정당과 직접 소위 말하는 직접 대화, 직거래를 하면 여야 관계나 여의도 국회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충분히 대화하고 거기서 좀 더 추가로 돌파구가 필요하거나 또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거나 이러면 그때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통일교 정치개입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로 단식 7일차를 맞은 장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의료진까지 국회를 찾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부터 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거듭 제안했으나 청와대는 별도의 답을 내놓지 않다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사실상 거절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이 대통령이 제안한 원내 정당 대표 오찬에 장 대표의 단식 등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단독 영수회담을 요구한 바 있다.
이혜훈 후보자 지명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검찰개혁에 대한 논란, 또 소위 탕평인사에 관한 이혜훈 지명자에 대한 문제가 정말 어려운 주제 중 하나"라며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지명자에 대해선 아직 결정 못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불발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본인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들어볼 기회를 갖고, 청문 과정을 본 국민들의 판단을 제가 들어보고 결정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마저 봉쇄됐다"며 "본인도 아쉽겠지만 저도 참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하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문제의식을 가지시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거에 대해서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되는 거 아니냐. 그게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치로 이틀 연속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며 청문회 개최를 거부하고 있고, 이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기게 됐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기한 내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탕평인사에 대한 일부 지지층의 반발에 대해서는 소신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당선될 때까지 한쪽 진영 대표인 게 분명한데 당선된 순간부터는 전체를 대표해야 된다는 게 저는 확고한 생각"이라며 "우리가 편을 갈라서 싸우긴 했지만 싸움은 끝났고 이젠 함께 모두를 대표하는 통합된 나라로 가야 되고, 그게 대통령이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직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 극렬하게 저항에 부딪힐지 몰랐다. 어려운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주시란 말 드리긴 어려운데 이런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일부 용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투데이/정성욱 기자 ( sajikoku@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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