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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부터 장동혁까지'…그들은 왜 고비마다 단식에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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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및 공천뇌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을 거닐고 있다. 2026.1.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과 공천헌금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지 21일 기준으로 7일째다. 생명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수분만을 섭취하는, 사실상 곡기를 끊은 고강도 단식을 하며 국회 로텐더홀을 지키고 있다. 장 대표의 단식은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는 국면에서 소수야당의 대표가 꺼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압박 카드라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정치인의 단식은 한국 정치사에서 낯설지 않다. 특히 권위주의 시대에는 '목숨을 건 저항'의 상징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3년 전두환 정권의 가택연금과 정치활동 금지에 맞서 23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언론 자유 보장 등 5개 요구사항을 내건 이 단식은 민주화 여론을 급격히 결집시키는 계기가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1990년 평민당 총재 시절 내각제 개헌 반대와 지방자치제 실시를 요구하며 13일간 단식에 나섰다. 이는 이후 지방자치제 도입의 물꼬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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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9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누워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민주화 이후 단식의 성격은 조금 달라졌다. 체제 저항보다는 정책과 권력 행위에 대한 정치적 압박 수단이 됐다. 보수진영에선 2003년 최병렬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17일간 단식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 대표가 '특검'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관철시키기 위해 나선 사례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2016년 집권 여당 대표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단식에 나기도 했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18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노숙 단식에 나섰고,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2019년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며 청와대 앞 단식 투쟁을 벌인바 있다.

진보진영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동조 단식에 나섰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민주당 대표 시절 국정 전면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19일간 단식을 이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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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사진은 2023년 9월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종교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을 만는 모습. (뉴스1 DB) 2025.6.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처럼 단식은 정치적 '최후의 수단'으로 반복돼 왔지만, 그 무게는 과거와 같지 않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단식이 협치와 타협을 압박하기보다는 지지층 결집용 퍼포먼스로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짧은 단식이나 릴레이 단식이 조롱의 대상이 된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장동혁 대표가 이 시점에 단식을 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정치권 안팎에선 통일교 의혹과 공천헌금 문제를 '권력형 비리' 프레임으로 묶어 특검 정국을 주도하고 장외 투쟁의 구심점을 자신에게로 끌어오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게시판 여론 조작' 의혹으로 징계 절차에 회부되며 당이 친윤·비윤 갈등 속에 깊은 내홍에 빠진 상황에서 논쟁의 초점을 외부 이슈로 돌릴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검 요구와 단식이라는 강경 투쟁을 전면에 내세워 당내 갈등을 잠시 덮고 '대야 전선'으로 시선을 모으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분석이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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