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0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AP 연합뉴스 |
“우리는 전환(transition)이 아니라, 단절(rupture)의 한가운데에 있다.”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세계 질서의 붕괴, 기분 좋은 허구의 종말, 강대국의 지정학이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 잔혹한 현실의 시작에 대해 말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카니가 연설하기 불과 몇 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캐나다 영토에 성조기가 그려져 있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작심하고 연단에 올라온 듯한 카니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에 맞서 중견국이 힘을 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탁에 앉지 못하면(의사 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면) 결국 메뉴판에 오르는 신세가 된다”면서 “강대국들은 이제 독자적으로 행동할 여력이 생겼다”고 했다. 다만 카니는 중견국이 직면한 위협과 그린란드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트럼프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트럼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
카니는 이날 러시아가 북극에서 분명한 위협이라고도 했다. 그는 트럼프가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러시아는 북극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위협적이며 끔찍한 일들을 많이 한다”면서도 “(그 위협이) 실제라기보다는 잠재적인 성격이 더 크다”고 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전통의 우방국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2024년 11월 대선에서 이긴 뒤로 캐나다에 대해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라”며 여러 차례 발언하고,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부르면서 캐나다 국민의 감정이 악화했다. 지난 16일 카니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캐나다 총리로서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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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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