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12년부터 시작된 연례전시이자 대표적인 수상제도이다. 매년 후원작가 4인을 선정해 신작 제작 및 전시 기회를 부여하고, 새로운 담론을 발굴함으로써 동시대 한국미술의 지형을 확장해왔다. '올해의 작가상 2026' 후원작가로 선정된 4명의 작가는 회화, 영상, 사진,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동시대적 감수성'과 '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공통점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26'의 후원작가로 뽑힌 이해민선(왼쪽)과 이정우.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6.01.20 art29@newspim.com |
이해민선은 일상 속 환경을 견디며 존재하는 사물의 상태에서 취약한 개인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 존재방식을 관찰해 회화로 표현한다. 쉽게 사라질 것 같지만 최소한의 몸으로 경계에서 버티고 애쓰는 불안정한 존재들을 시간의 흔적과 물질의 감각을 통해 다룬 작업을 이어왔다.
영상작업을 주로 하는 이정우는 기술시스템의 오작동을 통해 결과 도출 과정의 데이터와 조건을 읽어내는 데 집중한다. 신작은 생성형 AI에 소실된 역사적 아카이브를 입력하며 발견한 특이점들을 조형적 언어로 포착한 것들이다. 기술 매체가 과거를 재구성하는 동시대의 조건을 영상을 통해 가시화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26'의 후원작가로 뽑힌 전현선(왼쪽)과 홍진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6.01.20 art29@newspim.com |
전현선은 이미지가 공간과 관계맺는 방식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점묘적 회화, 설치, 영상, 조각을 넘나들며 평면 이미지가 지닌 시간성, 물성, 확장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이번 신작은 회화를 시각적 암벽등반장처럼 제시하며, 이미지가 분해되고 중첩되는 과정을 공간 속에서 드러낸다.
홍진훤은 사진과 이미지를 둘러싼 권력관계를 관찰하고 개입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사진, 영화, 웹프로그래밍 등의 매체를 주로 다루며 이미지의 동시대적 힘의 출처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관성의 세계에 걸림돌이 되고자 한다. 실재와 가상의 중첩으로 존재하는 세계에서 집회라는 시공간이 스스로 이미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추적하길 즐긴다.
'올해의 작가상' 심사위원단은 급변하는 국내외 예술환경 속에서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고, 한국미술에 대한 국제적 이해와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해 매년 해외 심사위원을 포함해 새롭게 진용을 짜왔다. '올해의 작가상 2026' 1차 심사위원단은 베를린 KW현대미술관 관장 엠마 엔더비(Emma Enderby), 테이트 모던 수석 큐레이터 샤메인 도(Charmaine Toh), 세계적인 작가이자 제16회 광주비엔날레(2026) 예술감독인 호 추 니엔(Ho Tzu Nyen), 인하대학교 교수이자 비평가인 정현, 대안공간 D/P디렉터 김지연,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성희(당연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박덕선(당연직)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1차 심사 이후 최종 심사위원단은 담당 학예연구사를 제외한 6인으로 구성되며, 최종 선정자는 전시 개막 후 '작가 & 심사위원 대화' 공개 좌담회와 최종 심사를 거쳐 10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는 오는 7월 24일부터 12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가들이 새롭게 구상, 제안한 신작과 함께 핵심 구작을 함께 선보여 작가별 작품세계를 펼쳐 보이게 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각자의 시각적 언어와 예술적 비전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현재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며 "매체의 한계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우리가 마주한 동시대의 감정과 사회적 조건을 정면으로 사유하는 작가들에게 큰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후원작가 4명에게는 각각 5000만원의 창작 후원금이 지원된다. 2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종 수상작가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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