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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계절적으로 여름 시기를 보내는 남반구 칠레 남부가 대규모 화재에 피해를 보고 있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최소 19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 채의 주택이 파괴됐다”라며 “피해 관련 수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회견은 칠레 대통령실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오는 3월 11일 취임하는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말씀처럼 칠레는 더 많은 비상사태에 직면할 수 있으며, 기후 문제로 인해 앞으로 몇 달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재건을 위해서는 협력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라고 부연했다.
칠레에서 정치적 지향점이 극과 극으로 차이 나는 대통령(좌파)과 대통령 당선인(우파)이 치명적인 자연재해와 관련해 상대 비판을 넘어 함께 대응 전선을 꾸리기로 한 건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방증인데, 지난 17일께부터 번져나간 화재는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을 타고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칠레 당국은 보고 있다.
피해는 특히 비오비오와 뉴블레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제주∼싱가포르 거리(약 4300㎞)에 달하는 길쭉한 영토(남북 방향 기준)의 칠레에서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500㎞가량 떨어져 있다.
사망자는 주로 펭코(Penco)라는 이름의 도시에 집중됐다. 인구 4만5000명 안팎의 이 곳에서는 지금까지 1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는 보도했다.
루이스 코르데로 공공안전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밤사이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일부 산불 진화에 탄력을 냈으나, 큰 규모의 산불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한낮 기온 37도 안팎의 고온 건조한 날씨로 악전고투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소실 규모는 약 200㎢로 당국은 추산했다. 서울시 면적(약 606㎢)의 ⅓에 버금가는 수치다.
AP통신은 현재의 산불이 최근 몇 년간의 사례 중 치명적인 재앙 중 하나로 꼽힌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2024년 2월에는 비냐델마르 인근에서 여러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130여명이 사망했다. 2010년 칠레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이 사건은 지역 소방대원과 산림공단 직원에 의한 방화 범죄로 조사됐다.
이웃 아르헨티나에서도 불볕더위 속에 올해 초 남부 파타고니아를 중심으로 한 대형 산불로 세종시 면적(143㎢)을 넘는 150㎢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