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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앞두고 커진 경계심… 쏠림 공포에 하락 베팅 3000억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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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반도체주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조정장에 대비한 반도체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2배) 상품도 나왔다. 증시 급등세에 가격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의 헤지(위험 분산) 수요를 공략하려는 증권사의 틈새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하나 인버스 2X 반도체’ 상장지수증권(ETN) ETN 출시를 위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를 받고 있다. 심사에 통과하면 내달 12일 발행할 예정으로, 초기 발행액은 200억원 규모다.

현재 ETN·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미국 반도체주 하락에 투자하는 ‘RISE 미국반도체인버스(합성 H)’ ETF가 있긴 하지만, 국내 반도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인버스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3월 ‘하나 반도체’, ‘하나 레버리지 반도체’ ETN을 출시한 바 있다.

ETN은 특정 자산이나 자산 지수의 등락률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증권사가 자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한다는 점에서 자산운용사의 ETF와 차이가 있다. 현재 ETN 시장은 ETF 시장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소 5개 종목만으로 기초지수 구성이 가능하고 실물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출시하기에는 증권사의 ETN이 유리하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 기대감이 커지자, ‘역발상’ 인버스 상품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에 베팅하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개인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321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지난주(12~16일) 개인 순매도 종목 1위는 삼성전자(9196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지수 상승이 이어지며 손실 구간인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올해 들어 ‘RISE 200선물인버스’(-11.6%), ‘KODEX 200선물인버스2X’(-2.5%) 등 인버스 상품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연초 코스피 질주의 일등 공신으로는 반도체주가 꼽힌다. 반도체 종목들은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상승세를 보였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37.5%, 순이익 비중은 무려 49.5%에 달한다. 사실상 코스피 이익의 절반을 반도체가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업황의 우상향 곡선을 의심하지 않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 심리에 따른 과도한 쏠림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실적 개선 속도보다 주가가 앞서 나갔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경계심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 방산 등 주도주는 중장기 실적 방향성은 견고하나, 추격 매수보다 순환매 과정에서 조정 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며 “최근 가격 부담이 증가하며 이슈에 따른 증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이 반도체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및 헤지(위험 분산) 수단을 찾는 투자 수요를 겨냥해 ‘반도체 곱버스 ETN’ 출시를 서두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투자 수요를 고려해 이번 상품을 준비했다”며 “상품 출시를 위해 거래소의 표준코드까지 발급받은 상황으로, 심사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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