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 자리한 텐트에 누워있다. 2026.1.18/뉴스1 |
통일교 의혹과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이 19일로 5일째를 맞았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건강 악화를 염려하며 중단을 요청했지만, 장 대표는 “여기서 멈춘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중단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이날 단식 농성 중인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힘이 든다. 점차 한계가 오고 있다”면서도 “대한민국을 지킬 수만 있다면 목숨 바쳐 싸우겠다는 처음 각오를 꺾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장 대표는 힘이 부친 듯 짧게 끊어 발언을 이어갔다.
당 지도부에 따르면 장 대표는 5일 동안 물과 약간의 소금을 제외하고는 음식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체온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어제 잠들면서도 계속 괴로워했다. 인간으로서 버틸 수 있는 한계까지 본인은 밀어붙이는 상황”이라며 “오늘이 고비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도부 관계자는 “적은 양의 비타민조차도 먹지 않았다고 소금도 몸에 맞지 않아 거의 먹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의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지자 당내에선 중단을 권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루가 다르게 안색이 나빠지고 건강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대표님께서 단식을 그만 접고 건강을 챙겨서 이재명 정권의 무도함과 더 맞서 싸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단식 농성장에는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찾은 데 이어 이날도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이 방문했다. 이날 오전부턴 김재원 최고위원도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분 없는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은 지금 단식을 할 때가 아니라 석고대죄를 할 때”라며 “명분 없는 단식을 얼른 중단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세월호 때 광화문 광장에서 24시간 단식을 해봐서 단식이 얼마나 힘든가를 잘 알고 있다”며 “건강이 최고다. 밥 먹고 싸우라”라고 덧붙였다. 김기표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에 대해서 당 내외에서 비판이 많으니까 정치적인 돌파구로서 단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의례적인 민주당 인사나 위로 방문은커녕 안타깝단 말 한마디도 없다”면서 “제1야당의 목숨 건 단식을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