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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은 ‘부업’ 됐나”...삼성생명 주주들이 ‘삼전’만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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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삼성생명 주주들의 배당 규모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투자자 관심이 삼성생명 본업보다는 삼성전자 배당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 역시 보험 영업의 아쉬운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지분 가치 상승과 특별배당 가능성을 반영해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조선비즈

삼성생명 로고./삼성생명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은 삼성생명에 대한 눈높이를 연이어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14만8000원에서 17만60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13만1000원에서 16만6000원으로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이외에도 키움증권(16만원 22만원), NH투자증권(18만7000원 21만3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보험 업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가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프리미엄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동반 폭등한 영향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총자산(별도 기준)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로 추정된다. 2024년 말 10%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삼성생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에 미치는 영향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보험업 실적만 놓고 보면 업황은 녹록지 않다. DB증권은 삼성생명의 유배당연금보험에서 손실계약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서비스손익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업계 전반의 고질적 문제인 보험금 예실차(예상 비용과 실제 비용의 차이) 손실까지 겹치며 기초 체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삼성생명 주주들 역시 본업 실적보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더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에 나설 경우 삼성생명에도 ‘배당 낙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추가 자사주 소각에 나설 경우, 삼성생명이 금산분리법상 ‘10% 룰’을 맞추기 위해 초과 지분을 매각하면서 주주환원 재원이 확대될 수 있단 기대감도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 소각에 따른 처분익을 배당성향 추정치(41%)만큼 배당 재원에 반영할 경우, 2025년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5800원, 배당수익률은 약 3.7%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입한 2·3차 자사주를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의 DPS는 1070원가량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21년 정기 배당과 별도로 주당 1578원의 특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배당 재원이 되는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지난해 매입한 자사주 10조원 가운데 아직 소각하지 않은 약 5조원 규모의 자사주가 남아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험업종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언제 특별배당이나 추가 자사주 소각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다만 삼성생명이 중장기 배당성향 50% 목표를 제시하고 있고, 상반기 중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주주환원 방향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종 연구원은 “최근 기본자본비율 도입 규제가 발표된 것과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회계처리 관련 논란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배당 확대에는 제약이 있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조은서 기자(j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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