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에 불이 밝혀져 있다. 2025.12.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을 등에 업고 지난해 나란히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식시장 강세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위탁매매 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주식 운용손익과 투자자산 평가이익까지 더해진 결과다. 올해도 증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071050)·미래에셋증권(006800)·키움증권(039490)·NH투자증권(005940)·삼성증권(016360)등 주요 코스피 상장 증권사의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모두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들 5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7조 8991억 원으로 전년(5조 5929억 원) 대비 41.30%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98.0% 늘어난 2조 3759억 원으로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키움증권(1조 4803억 원) △미래에셋증권(1조 4371억 원) △삼성증권(1조 3386억 원) △NH투자증권(1조 2673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권사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은 증시 강세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75.6%, 36.5% 올랐고, 증시 호조에 힘입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10조 원 수준에서 4분기 16조 6400억 원대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빚투'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신용공여 이자수익도 동시에 증가했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 손실 부담은 있었지만,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주식 운용손익이 이를 상쇄했다. 글로벌 기업 등 기존에 투자해 둔 자산의 평가이익이 개선되며 실적에 힘을 보탰고, 과거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관련 손상 부담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역시 증권업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우호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증시 호조와 거래대금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위탁 수수료 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규 라이선스 사업 확대로 수신 기반이 강화되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추정치를 39조 원으로 기존 대비 18.2% 상향했다. 지난해 분기별 회전율이 220%→229%→248%→269%로 단계적으로 상승한 점을 반영해, 올해 회전율 역시 265% 수준으로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IMA(종합투자계좌)·발행어음 등 신규 라이선스 사업 확대도 업황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수신 기반이 강화되면서 운용자산 확대와 기업금융(IB), 트레이딩 부문으로의 연결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역시 업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증권 섹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주는 반도체주 다음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KRX 반도체 지수는 115.60% 올랐는데, KRX 증권 지수는 107.56% 상승했다. 올해도 13.58% 오르며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월 여전채 금리 안정화와 높은 수준의 거래대금, 투자목적자산에서의 추가적인 평가이익 시현 등을 감안할 때 올해 1분기 이익도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증권업종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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