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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AI' 패자부활전 "득보다 실 많다"…추진 동력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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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추가 선발 방침에도 재도전 제로…독파모 2단계 초반부터 동력 잃나
네이버·카카오·NC AI 모두 불참…룰 변경에 형평성·신뢰 논란 겹쳐
"두 번 탈락 부담 크다"…대기업일수록 재도전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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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 발표. 연합뉴스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2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추진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1차 평가에서 2개 컨소시엄을 동시에 탈락시킨 뒤, '패자부활전'을 통해 1곳을 추가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네이버·카카오·NC AI 등 유력 컨소시엄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이미 1차 평가를 통과한 팀과 탈락 팀을 다시 같은 출발선에 세우는 방식이라는 형평성 논란에 더해 "득보다 실이 큰 도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업계 전반에선 재도전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추가 선발 방침에도 재도전 제로…독파모 2단계 초반부터 동력 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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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NC. 연합뉴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프로젝트 1차 평가 결과 LG AI연구원과 업스테이지, SK텔레콤 정예팀이 2단계 진출을 확정했다. 당초 정부는 5개 정예팀 가운데 1개 팀만 탈락시키는 구조를 제시했지만,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가 동시에 탈락하면서 추가 선발 방침으로 방향을 틀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단순히 최종 승자를 가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국내 AI 기업들의 기술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며 "공석이 된 네 번째 자리는 탈락 컨소시엄을 포함해 역량 있는 모든 기업에 열어두고 정예팀 1곳을 추가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재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은 없다. 독자성 논란의 중심에 섰던 네이버클라우드는 정부 발표 직후 "재도전이나 이의 제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NC AI 역시 "아쉬움은 남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산업 특화 AI와 피지컬 AI 등 자체 전략에 집중하겠다"며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1차 평가에서 탈락했던 카카오 또한 재도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재공모 참가 가능성이 거론되는 KT의 상황도 간단치 않다. KT는 아직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채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표면적으로는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업계에서는 KT가 재공모 참여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룰 변경 후폭풍…형평성 논란에 대기업 '재도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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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룰 변경을 두고 현장에선 당혹감도 감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날(16일) 오후 갑자기 재공모 방침이 나왔는데, 사전에 준비할 시간조차 없었다"며 "이런 일정과 조건에서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때 일각에선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독자성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직후 다시 운영 방식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점도 부담 요인이다. 업계에선 소버린 AI를 표방하며 독자성을 강조해 놓고, 기준과 룰이 흔들리는 모습은 프로젝트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예팀 안팎에서는 형평성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1차 평가를 통과해 올라온 기업들 입장에선, 갑자기 추가 팀이 합류하는 구조 자체가 공정하다고 느끼기 어렵다"며 "2단계에 진출한 세 곳은 이미 평가 과정을 거치며 사업이 상당 부분 진전된 상황인데, 뒤늦게 들어오는 팀은 사실상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재도전에 따른 리스크 역시 대기업일수록 크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카카오처럼 글로벌 사업을 병행하는 기업이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에서 두 차례 탈락할 경우, 대외 신뢰도와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1차 평가 탈락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1차 프로젝트 당시 참여사 간 비방전이 과열됐던 만큼, 업계에선 "다시 불필요한 소모전을 치를 이유가 없다"는 기류도 읽힌다. 정부의 추가 선발 구상이 당초 취지와 달리 업계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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