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 지음, REFERENCE BY B 펴냄, 값 22,000원 |
[스포츠서울 | 백승관기자] 조수용 매거진B 공동대표가 최근 펴낸<비범한 평범>은 제목부터 역설적이다. ‘비범’과 ‘평범’이라는 상반된 단어를 병치하여 특별함을 좇는 시대에 오히려 평범함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물론 이 평범함은 안일하거나 무기력한 일상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비범한 평범’은 치열한 관찰과 사유, 그리고 반복된 실천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가깝다.
매거진B를 통해 브랜드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국내에 안착시킨 그는, 그동안 ‘느린 미디어’, ‘깊이 있는 콘텐츠’라는 철학을 일관되게 고수해왔다. 이 책 역시 그런 그의 태도가 녹아 있다. 화려한 성공담이나 자극적인 스토리 대신, 매일의 선택과 태도, 조직을 운영하며 마주한 작은 결정들의 축적이 어떻게 개인과 브랜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러니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리더의 관점에서 바라본 일상의 기록’에 가깝다. 저자는 거창한 비전을 말하기보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법,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기준, 사람을 대하는 태도 같은 기본에 집중한다. 그는 “결국 일은 사람이 한다”는 명제를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무엇보다 조직의 성장은 시스템보다 문화에서 나온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짚어낸다.
‘속도의 유혹’에 대한 경계는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모두가 빠른 성과와 확장을 외칠 때, 오히려 느림의 힘을 말한다. 단기간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신뢰, 트렌드 추종보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우선시하는 선택이 결국 더 큰 경쟁력이 된다는 메시지다. 지금의 콘텐츠 산업뿐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 시사점을 던진다.
저자 역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 그간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광고주와의 협업, 편집 방향을 둘러싼 내부 논쟁,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 등 실무적 이야기들은 현업 종사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공식 대신, ‘나는 이렇게 선택해왔다’는 솔직한 기록이어서 더 설득력이 있다.
창조적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보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조수용의<비범한 평범>은 바로 그 태도에 관한 책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하고, 즉각적인 자극은 없지만 오래 남는다. 매일의 선택을 조금 더 신중하게, 조금 더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성과에 쫓기는 경영자, 방향을 고민하는 창업가, 그리고 일의 의미를 다시 묻고 싶은 직장인에게 이 책은 좋은 나침반이 될 것이다. 비범해지기 위해 특별해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평범한 하루를 어떻게 살아내느냐가 결국 당신을 비범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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