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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단식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2차 종합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2026.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이른바 '쌍특검(통일교 유착+공천헌금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시작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이 사흘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연말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이어 무기한 단식으로 대여 투쟁에 나선 것이다.
정치권에선 '내란 종식'을 키워드로 삼은 정부·여당이 쥐고 있는 정국 주도권을 되찾는 동시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사태로 불거진 당의 내홍을 수습하려는 전략적 승부수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 마련한 텐트에서 통일교 정치권 유착 의혹과 공천 헌금 의혹을 수사하는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장 대표는 이날도 '법 입법 그리고 자유' '자유가 옳다는 착각' '환율전쟁 이야기' 등의 책을 들고 농성장에 머물고 있다. 단식 3일차다.
장 대표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여야지도부 오찬 회동에도 불참했다. 이 대통령의 협치 구상을 특검을 명분으로 거부한 것이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한가한 '오찬 쇼'를 할 때가 아니다"며 "제1야당 대표의 단식 농성 현장을 찾아 손잡고 야당의 절박한 요구가 뭔지 경청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역할을 분담해 공조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본회의장에선 천 원내대표가 2차 종합특검법에 맞서 필리버스터에 나섰고, 장 대표는 본회의장 밖에서 단식으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를 마친 천 원내대표를 만나 "화면에서 필리버스터를 계속 지켜봤다"며 "개혁신당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장 대표의 단식 소식을 접한 뒤 귀국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의 단식 투쟁에는 복잡한 당내 상황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당내 갈등이 격화하자 대여 투쟁의 전면에서 내부 비판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도 장 대표의 단식 투쟁에 힘을 보탰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저도 동조 단식을 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당 대표든 누구든 단식은 약자가 선택하는 최후의 투쟁 수단"이라며 "장 대표의 결기가 여론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장 대표가 단식 돌입 후 당내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당 대표가 대여 투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를 고리로 한 당 지도부에 대한 공격은 삼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내부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당 대표가 단식에 들어간 상황에서 지도부를 향한 공개적인 내부 비판은 당 전체를 향한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어도 단식 국면에서는 내부 갈등을 키우기보다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당내 현안을 둘러싼 이견이 있더라도 지금은 대여 투쟁 국면"이라며 "공개 충돌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한 친한(친 한동훈)계의 기류는 완전히 다르다. 친한계 내부에선 한 전 대표 제명 보류 이후 단식 투쟁으로 이어진 장 대표의 행보가 내부 비판을 눅이고 소송전에 대비하기 위한 명분쌓기란 시각이 강하다. 당 윤리위원회 제명 결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라는 것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한동훈 제명 사태로 촉발된 성난 여론이 장 대표가 단식을 한다고 해서 잠재워질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도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장 대표를 비판하는 여론이 꽤 많으니 불식하려고 (단식투쟁으로) 돌파구를 찾는 게 아니냐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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