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혁명가 체 게바라 이미지 티셔츠 입고 쿠바와 베네수엘라 국기를 든 채 행진하는 아바나 주민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베네수엘라 당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붙잡아 가기 위한 미국의 한밤중 기습 공격으로 장병 47명을 잃었다고 16일(현지시간) 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이날 베네수엘라 국영TV(VTV)에서 중계한 연설에서 "지난 3일 우리 영토 내에서 발생한 미국의 침공 작전 중 군(FANB·Fuerza Armada Nacional Bolivariana) 장병 47명이 순직했다"라며 "최소 112명은 다쳐 치료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지시에 따라 순직 장병 유족 및 부상 장병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순직자를 기리는 국가기념물 건립이 결정됐다고 부연했다.
마두로 측근이자 정부 내 주요 강경파로 꼽히는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현재 상황을 '국권에 대한 직접적 침략'이라고 규정하면서 "국가적 단결과 역사적 자각이 요구되는 이때 우리는 평화 유지에 전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이어 쿠바에서 지원받은 요원 중 32명을 포함, 전체 사망 인원을 83명이라고 언급했다. 국적과 소속 등을 특정한 79명 외에 나머지 4명의 사망자가 자국민인지 또는 민간인인지 등 추가 정보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총사망자 수는 베네수엘라 당국에서 7일에 발표한 100여명보다는 줄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법무·평화부 장관은 일부 시신의 경우 유전자(DNA) 비교·분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일부는 미군 공습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AFP는 전했다.
16일(현지시간) 주쿠바 미국 대사관 앞에 집결한 쿠바 대통령(가운데)과 주민들 |
전날 베네수엘라로부터 사망자 32명의 시신을 운구한 쿠바 당국은 이틀째 전역에서 애도 행사를 열었다고 관영 매체 그란마는 알렸다.
수도 아바나에서는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주민들이 쿠바 국기를 들고 말레콘 해안 도로를 가득 메운 채 미국의 무력행사를 성토하는 행진을 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군복을 입고 사람들과 같이 걸어가는 자기 모습과 보호자의 품에 안겨 오열하는 어린이 등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쿠바 정상은 아바나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등진 채 "이 제국주의자들이 3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라면서 "우리는 너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우리를 위협할 수 없다"라고 외쳤다고 그란마와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쿠바에 베네수엘라산 석유나 자금이 유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너무 늦기 전에" 미국과 협상하라고 쿠바에 경고했다.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마지막 한 방울의 피까지 다해 조국을 수호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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