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연합뉴스 |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2차 종합 특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치고 연단을 내려오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기립 박수를 치고 그를 끌어 안았다. 장 대표는 “(해외) 출장을 간 이준석 대표도 제가 단식한다는 소식에 서둘러 귀국하는 걸로 안다”며 “끝까지 개혁신당과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3일 장·이 대표가 만난 뒤 두 당은 이른바 ‘특검 공조’를 본격화했다. 두 당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헌금 의혹,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할 ‘쌍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시작된 장 대표의 국회 로텐더홀 단식도 그 연장선에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금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제명 추진’에 대한 당내 반발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타개할 출구가 필요한데 그중 하나로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잡은 것 같다”는 관측이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장 대표가 ‘뺄셈의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희석시키려면 이 대표와 손을 잡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으로서도 6·3 지방선거를 치르려면 국민의힘과는 일정 수준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천하람 원내대표를 창구로 한 ‘국민의힘과의 특검 공조’도 그런 차원에서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 대표의 ‘쌍특검’ 요구 단식이 ‘한동훈 제명’이라는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연계돼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개혁신당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당초 장 대표가 단식에 들어갈 경우, 의원 외교차 해외 출장 중인 이 대표가 중도 귀국할 가능성이 있었는데 기류가 바뀌었다고 한다. 개혁신당 내부에서는 “특검법 통과를 명분으로 내세운 장 대표의 단식이 ‘당내 정치용’이란 측면이 강해 적극적으로 함께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의견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에 “장 대표의 단식에 힘을 모으고는 있지만 당장 공동 단식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단식 외에도 국민께 가장 소구력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라디오에서 “공조와 연대는 다르다”며 “개혁신당이 제일 바보 되는 게 연대해서 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검토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인사들도 “‘윤석열 절연’에 실패한 장 대표 체제와의 ‘선거 연대’는 오히려 우리 지지율만 더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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