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이들까지 약 먹으며 버티는 시간 힘들어"
"아들은 휴학에 정신과 치료까지"
"갑질-근무태만 무혐의 받았지만 가정 망가져"
오는 14일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에는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아들과 함께 출연한다.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코트를 호령하던 '매직 히포'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었다.
남은 것은 하루 20알의 약을 삼켜야만 겨우 숨을 쉴 수 있는, 뼈만 앙상한 한 가장뿐이었다.
방송인 현주엽이 갑질 논란 이후 40kg이 빠지고 심각한 약물 의존 증세를 겪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지난 14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에서는 화려한 명성 뒤에 가려져 있던 현주엽 가족의 처참한 민낯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가장 경악하게 만든 것은 현주엽의 입에서 나온 '숫자'였다.
현주엽은 "사건 이후 한 달 만에 15kg이 빠지더니, 지금은 총 40kg이 빠졌다"며 급격히 수척해진 이유를 밝혔다.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는 "현재 아침에 6알, 저녁에 14~15알 정도의 약을 먹는다. 약을 안 먹으면 아예 잠을 못 잔다"고 고백했다. 불안 증세와 불면증이 겹치며 약물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약물 의존' 상태에 빠진 것이다. 현주엽은 "나 혼자 겪는 일이면 괜찮은데, 아내와 아이들까지 약을 먹으며 버티는 시간이 가장 괴로웠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토로했다.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뉴스1 |
아버지의 몸이 약물로 버티는 동안, 아들의 정신은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농구를 그만두고 휴학을 선택한 아들 준희 군은 이날 방송에서 그간 숨겨왔던 위험한 속마음을 꺼냈다.
준희 군은 "사건이 터졌을 때, 진짜 안 좋은 생각(극단적 선택 암시)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놔 현주엽을 무너뜨렸다. 이어 "힘들 땐 없더니 왜 이제 와서 챙겨주는 척하는지 모르겠다. 아빠는 내게 망가진 영웅"이라며 원망을 쏟아냈다.
"자식이 그런 생각을 한 줄 몰랐다"며 끝내 눈물을 쏟은 현주엽. 정신과 입원만 4차례, 말문까지 닫아버린 아들 앞에서 천하의 현주엽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숨 막히는 부자 관계에 숨통을 틔운 건 '30년 지기' 안정환이었다. 그는 친구 현주엽을 무조건 감싸는 대신 "사회적으로 문제 된 부분, 네 책임도 있다"며 매서운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아이에게 네 생각을 강요하지 마라"며 아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안정환의 중재로 준희 군은 "친구랑 농구 하러 간다"며 집을 나섰고, 농구공을 다시 잡은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현주엽은 씁쓸하지만 안도하는 미소를 지었다.
법적 공방에서 무혐의를 받았지만, 현주엽에게 남은 건 40kg의 체중 감소와 한 줌의 약봉지뿐이다. 과연 그는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편안히 잠들 수 있는 날을 되찾을 수 있을까. '망가진 영웅'의 재기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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