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돈암캠퍼스 창문에 국제학부 남학생 입학 규탄 게시물과 함께 래커가 칠해져 있는 모습./사진=뉴스1. |
경찰이 교내 래커칠 시위를 벌인 성신여대 학생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여대에서 발생한 래커칠 시위와 관련해 강제수사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압수수색이 유사한 형태의 학내 시위를 향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고 봤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전날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 받고 있는 성신여대 학생 A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 차원이다.
2024년 11월 성신여대 학생들은 국제학부에 남학생도 지원이 가능한 특별전형 도입에 대해 반발해 교내 시위를 벌였다. 일부 학생들은 교내 건물과 바닥 등에 래커로 문구를 적었고, 학교 측은 재물손괴 등 혐의로 학생들을 고소했다.
현재 경찰은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를 확보 중이다. 수사 선상에 오른 학생들은 최소 3명 이상이다. 이들은 혐의 인정에 있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집 안에 래커칠과 관련한 증거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영장이 발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행 부인 등 상황에 따라 강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학교 측은 "현재 경찰에서 진행 중인 수사 외에 별도로 계획 혹은 예정돼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성신여대·동덕여대 등 여대에서 벌어진 래커칠 시위와 관련해선 첫 사례다. 공학 전환을 공식 선언하는 등 최근까지 갈등을 겪고 있는 동덕여대는 지난해 학생들을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고소했다가 취하했다.
다만 경찰은 학생들의 혐의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학생 2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학내 교수의 성추행 논란으로 래커 시위가 벌어졌던 서울여대에선 별도 형·민사적 대응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이번 강제수사를 최근 반복적으로 발생한 래커 시위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는 "이전까지 일종의 유대감을 중심으로 이어졌던 학교와 학생 사이에 이전과 달리 법적인 관계가 생기는 일종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도 봐주는 것 없이 일반적인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변화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또 "학생이 두건 혹은 얼굴 마스크 등을 착용한 상황에서 당시 입은 옷 등이 증거가 되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확보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서현 기자 ssn35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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