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8.0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 내 펜타닐 제조 시설을 해체하기 위해 멕시코 내에서 미군과의 군사 작전을 허용하라고 멕시코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미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특수 작전 부대나 중앙정보국(CIA) 요원 등이 펜타닐 제조소로 의심되는 곳을 멕시코군과 함께 급습하길 원하고 있다. 멕시코군이 임무를 지휘하고 핵심 결정을 내리고, 미군은 급습에 참여하되 멕시코군에게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멕시코에 미군을 투입하자는 미국의 제안은 지난해 초부터 나왔지만 대부분 무산됐다. 이달 초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다시 부상했고, 현재는 백악관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가 관여돼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해상으로 들어오는 마약의 97%를 차단했다"며 "이제 마약 카르텔에 대한 지상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카르텔이 멕시코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해 멕시코에 대한 군사 작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부 미국 관계자는 합동 군사 작전뿐 아니라 미군이나 CIA가 멕시코에서 드론으로 펜타닐 제조소로 의심되는 장소를 공격하길 원하고 있다. CIA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펜타닐 실험실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멕시코 상공에서 비밀 드론 비행을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는 더욱 확대됐다고 NYT는 전했다.
한 미국 관계자는 드론은 실험실을 찾는 것뿐 아니라 원료 화학물질이 멕시코 항구에 도착해 목적지로 운송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데에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미국 특수 작전 부대에서 훈련받은 멕시코 군에 전달되고 멕시코군이 실험실 제거를 위한 작전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그러나 멕시코는 주권 침해를 이유로 자국 내에서 미군과의 합동 군사 작전에 반대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미군 투입 제안은 거부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참여를 고집한다"며 "우리는 항상 그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용적이었고, 경청했으며,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고, 우리는 계속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미국의 계속된 압박에 이번 달 합동 작전 대신 정보 공유 확대와 멕시코 군 지휘소 내에 배치되어 있는 미군 역할을 확대하는 대안을 제시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군 자문단은 이미 멕시코 군 지휘소에 배치돼 마약 단속 작전을 돕기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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