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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로비로 달려와 달라"…336일 고공농성 이어받은 땅 위의 복직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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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세종호텔에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336일 간 고공에서 버틴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이 농성을 해제한 가운데, 지부 조합원과 연대 시민들이 세종호텔 로비에서 농성하며 땅 위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민주노총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와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틀째 세종호텔 로비에서 농성 중이다. 이들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8차 복직교섭 장소를 세종호텔로 정하고, 주명건 대양학원 명예이사장 참석을 약속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대양학원은 세종호텔 지분 100%를 소유한 법인이며, 주 이사장은 법인 창립자의 아들이다.

농성 인원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40여 명이다. 해고자 복직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보낸 라면, 감귤 등 연대 물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체들은 이날 입장문에서 "세종호텔 로비 투쟁에 돌입했다. 여기서 승부를 보고 싶다"며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에게 "세종호텔 로비로 달려와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호텔은 2021년 12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고 지부장 등 15명을 해고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호텔 경영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사측은 해고자들의 복직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2023년 12월 마무리된 부당해고 소송에서 대법원도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고 지부장은 지난해 2월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도로시설 구조물에 올랐다. 이후 좁은 고공에서 336일을 버티며 해고자 복직을 촉구했지만, 한파 속 건강 악화 등에 대한 주변 우려를 받아들여 전날 고공농성을 해제했다. 당일 녹색병원에 입원하기 전 그는 7차 복직교섭에 참석했다.

단체들은 전날 교섭에서 사측 대표로 참석한 오세인 세종호텔 사장이 복직안을 꺼내지 않고 "위로금으로 합의하면 안 되겠나", "나는 임기가 얼마 안 남았고 재계약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고 지부장이 고공농성을 해제하면서 들어가는 교섭이라 최소한 진전된 논의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조합원들은 기가 막혔다"며 "이대로 아무 결정 권한도 없는 오세인과 다음 교섭을 잡는 것이 의미있나 근본적인 물음이 생겼다"고 주 이사장의 교섭 참석을 요구하는 이유를 밝혔다.

단체들은 "해고 5년째 고공농성 336일에도 불구하고 계속 교섭만 한다고 될 일이냐 싶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의미없는 교섭을 반복할 수 없다"며 "로비 투쟁을 확대하고 집중해 '해고자 복직 쟁취'를 구호가 아닌 현실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한편, 호텔 사측은 단체들의 요구에 대한 답 없이 이번 농성은 업무방해라며 퇴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안

▲ 15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 로비에서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농성 중인 시민들.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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