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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소녀' 위장해 남성 유혹…"소아성애자" 돌팔매질 살해한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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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0대 청소년 3명이 '가짜 소녀'로 위장해 40대 남성을 유인한 뒤 돌팔매질해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14일(현지시간) 법정에 섰다. 이들은 살인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진은 숨진 알렉산더 캐시포드의 모습. /사진=영국 켄트 경찰


10대 청소년들이 '가짜 소녀'로 위장해 40대 남성을 유인한 뒤 돌팔매질해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메트로 보도에 따르면 49세 남성 알렉산더 캐시포드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10대 청소년 3명이 영국 런던 울위치 형사 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16세 소녀 A양과 15세인 B군, 16세인 C군 등 청소년 3명은 지난해 8월 10일 영국 켄트주 셰피섬에서 레이즈다운-온-씨에서 캐시포드를 처음 만났다. A양과 B군은 친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명은 영국 켄트주 셰피섬의 한 오락실에서 캐시포드를 만났고, 그는 A양에게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건넸다.

C군은 캐시포드의 연락처를 '페도'(소아성애를 뜻하는 '페도필리아'의 줄임말)라는 이름으로 저장했다. 이후 이틀간 A양과 C군은 '시에나'라는 가짜 이름으로 캐시포드와 약 75개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C군은 "안녕하세요. 오락실에서 만난 소녀예요. 이런 걸 신경 쓰실까 봐 말씀드리는데, 저는 16살이에요"라며 문자를 보냈고, 캐시포드는 "이름이 뭐예요? 정말 예뻐요"라는 답장을 보냈다.

캐시포드는 자신이 30세라며 청소년들이 꾸며낸 소녀 '시에나'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샴페인을 좋아하는지 묻거나 입맞춤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에나'는 캐시포드에게 부모님이 안 계신 집에서 만나자고 유인하며 술을 가져오라고 했다.

캐시포드는 사건 당일 오후 7시쯤 '시에나'라는 소녀를 만나기 위해 셰피섬 해안가로 향했다. 그러나 그를 속인 청소년 3명을 만나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경찰은 해변 산책로에서 약 50m 떨어진 자갈밭에 쓰러진 캐시포드를 발견했다.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부검 결과 캐시포드는 얼굴과 머리에 상처를 입었으며, 팔다리와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고, 갈비뼈 여러 대가 골절돼 폐를 찌르고 있었다고 한다.

목격자에 따르면 해변 산책로를 걷던 캐시포드와 A양을 B군과 C군이 뒤쫓았고, 이후 C군이 병으로 캐시포드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검찰은 두 소년이 캐시포드와 A양을 850m 정도 따라갔으며, 이 과정에서 병을 주워 사용했다고 밝혔다.

법정에서는 두 소년이 캐시포드를 쫓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에서 A양은 "빌어먹을 소아성애자. 나 겨우 16살이다. 저놈 잡아라"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C군은 체포되기 전 폭행 영상을 공유하며 "'페도'(소아성애자) X 먹였네"라는 메시지를 덧붙이기도 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 "16세 소년이 오른팔을 크게 휘둘러 한 남성을 향해 돌을 던지는 모습을 봤다"며 "어느 순간 남성은 엎드린 상태로 전혀 반응하지 않았지만, 소년은 계속해서 돌을 던졌다"고 증언했다.

이들이 던진 돌은 캐시포드의 머리와 몸을 향했고, 그는 아무런 방어도 하지 못하다 쓰러졌다. 목격자들이 공격을 제지했지만, C군은 A양과 함께 "저 XX는 소아성애자"라고 외치며 계속해서 돌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맡은 검사 케이트 블룸가트는 "세 피고인은 캐시포드가 소녀에 관심을 보인 것에 몹시 분개해 그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며 이들이 집단 폭행으로 캐시포드를 사망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피고인들이 살인 의도를 갖고 행동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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