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욱 기자(=울산)(yeoyook@gmail.com)]
울산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불거진 교사 성폭력 사건이 추가 피해 사실 확인과 함께 학교 운영 전반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개별 교사의 일탈로 여겨졌던 사안이 교직원 다수의 피해 경험으로 이어지면서 사립학교의 폐쇄적 구조와 관리 책임을 둘러싼 비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울산여성연대가 '사립학교 교사 성폭력 사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울산시의회 |
15일 울산교육청은 해당 사립고에서 최근 3년간 근무한 교직원 67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기존에 알려진 사례 외에도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교직원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외모 평가, 성적 비유와 농담,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 접촉 등 다양한 피해 유형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기간제 교사가 간부급 교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유사 피해를 호소하는 교직원들이 잇따랐지만 신고 직후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각 분리하지 않았고 학교 차원의 조치도 한 달 가까이 지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학교 재단과의 인적 관계를 공공연히 언급해왔다는 점도 알려지며 내부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학교법인에 가해 교사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고 징계 수위가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가볍다고 판단될 경우 재심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사건 처리 과정에서 은폐나 축소가 있었는지 여부를 포함해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교육청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사립학교 성희롱·성폭력 대응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피해자 보호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재단 중심의 폐쇄적 운영구조에 대한 근본적 점검 없이는 유사한 사건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여욱 기자(=울산)(yeoy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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