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와 관세·무역제도 변화, 인재난 등 복합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 세무·재무 조직이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도입을 통해 운영모델 전환에 나서고 있지만, 데이터와 인력 부족으로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Y한영은 30개국 22개 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세무·재무 임원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EY 세무·재무 운영(TFO)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는 데이터·생성형 AI·기술 활용을 통한 혁신과 예측 분석, 세무신고 자동화를 향후 2년간 조직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어 세무·규제 컴플라이언스 고도화(84%), 세무 전략과 재무·조직 전략 간 정합성 강화(79%)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응답자들은 AI 도입을 통해 향후 2년 내 세무·재무 기능의 효율성을 평균 30% 개선하고, 절감된 예산의 23%를 전략적 고부가가치 업무에 재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실행 단계에서는 제약이 뚜렷했다. 응답자의 44%는 데이터·AI·기술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내부 역량 부족을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세무·재무 조직의 51%는 데이터 관리 성숙도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생성형 AI 역시 75%의 조직이 도입 초기 단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AI 전환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는 ▲AI 활용에 적합한 데이터 부족(80%) ▲AI 구축·운영 전문 인력 부족(73%) ▲AI 정확성과 데이터 보안·프라이버시에 대한 신뢰 부족(72%) 등이 꼽혔다. 세무 기능용 AI 솔루션 구축이 '매우 수월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2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78%는 향후 2년 내 외부 AI 전문 역량과의 협업이 세무 기능 고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직 운영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현재 세무 전문가는 업무 시간의 53%를 단순 반복 업무에 사용하고 있으나, 이를 21% 수준으로 줄이고 고부가가치 업무 비중을 확대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업들은 단순·반복 업무의 69%를 외주화하고 있으며, 응답 기업의 85%는 이러한 전환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인력 전략 측면에서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세무 기술 전문가 채용을 우선순위로 둔 응답자가 73%에 달했고, 89%는 기존 인력의 업스킬링·리스킬링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외부 전문 역량 활용 비중도 83%로 높았다.
한편 지정학·무역·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구조 재편도 세무·재무 조직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응답 기업의 81%는 향후 2년 내 공급망 재편을 포함한 중대한 사업 운영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0%p 증가한 수치다.
입법·규제 변화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글로벌 최저한세(81%)가 지목됐다. 세부담 증가를 예상한 응답자는 85%에 달했지만, 관련 보고 의무에 '매우 잘 준비돼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21%에 그쳤다.
고경태 EY한영 세무부문 대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세무·재무 조직에는 기술과 규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이 핵심"이라며 "견고한 데이터 인프라와 AI의 유기적 결합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