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무표정’ 전두환만도 못한 ‘스마일’ 윤석열…“날 죽일 수 있어? 허세”

댓글0
한겨레

(왼쪽)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재판 결심공판에서 웃고 있는 윤석열. (오른쪽) 1996년 8월26일 선고공판에 선 전두환. <한겨레> 자료사진


사형이 구형되는 순간, 윤석열 전 대통령은 웃었고 전두환씨는 무표정이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법의 심판대에 선 점은 같았지만, 형식적인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씨보다도 못한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사건 결심 공판에서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사형을 구형하자, 윤 전 대통령은 머리를 도리도리하며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웃음의 진짜 의미는 본인만이 알고 있겠지만 “내가 한 게 무슨 놈에 내란이라는 마음”(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에서 비롯된 웃음이라거나, “‘내가 아직 잘났다’는 오만과 ‘너희가 나를 죽일 수 있어?’하는 허세의 결합”(한인섭 서울대 명예교수)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반성과는 거리가 먼 태도라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실제로 구형 뒤 1시간30분간 이어진 최후진술에서 ‘경고성 계엄’, ‘계엄령은 계몽령’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비상계엄 선포는 ‘반국가 세력의 패악’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사과도 끝내 없었다.



한겨레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공판에서 변호인들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전씨만도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0년 전인 1996년 8월5일, 전씨도 12·12 군사반란 및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내란수괴, 내란목적 살인 등의 혐의로 윤 전 대통령과 같은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 섰다. 전씨에게도 사형이 구형됐지만, 다리를 길게 뻗은 자세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전씨는 이어진 최후진술에서 “본인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 법정에 서게 된 것을 본인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며 이러한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핵심 혐의들을 모두 부인하며 ‘훈계성’ 진술로 일관한 본론에 앞서 의례적으로 한 말이지만, 윤 전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는 이런 표현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문화방송(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구형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고 시중에서는 ‘윤석열은 전두환보다도 못하다’(고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이) 얼마큼 이 문제가 심각한 건지에 대한 인식도 없다”고 지적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한겨레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아시아경제부여군, 소비쿠폰 지급률 92.91%…충남 15개 시군 중 '1위'
  • 파이낸셜뉴스한국해양대·쿤텍·KISA, ‘선박 사이버 침해사고 대응 기술 연구' 맞손
  • 경향신문서울시 ‘약자동행지수’ 1년 새 17.7% 상승…주거·사회통합은 소폭 하락
  • 노컷뉴스'폐렴구균 신규백신' 10월부터 어린이 무료 접종
  • 뉴스핌김해 나전농공단지에 주차전용건축물 조성…주차 편의 도모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