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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여기있어요” 5m 아래 배수로서 들린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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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귀포시 한 과수원 배수로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실종신고가 접수된 60대 치매 환자를 구조하고 있다. 2026.01.14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 경찰들이 하루 새 실종된 치매 노인 2명을 무사히 구조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이 중에는 심야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새내기 경찰관도 있었다.

1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 문지용 순경(28)은 지난 13일 오전 3시52분경 제주시 조천읍 진드르교차로에서 80대 치매 노인을 발견해 구조했다.

문 순경은 이날 심야 근무를 마치고 차를 몰아 퇴근하던 중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인물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노인을 발견했다.

문 순경은 차를 세우고 노인에게 다가가 대화하며 실종자인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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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순경은 지난 13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진드르교차로에서 퇴근하던 중 80대 치매 노인을 발견해 구조했다. 2026.01.14 제주경찰청 제공

앞서 이날 오전 1시29분경 “아버님이 전날(12일) 낮 12시에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 노인의 위치추적기 마지막 신호는 집에서 약 10km 떨어진 월평동 인근에서 잡혔다. 경찰은 이곳을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퇴근길에 노인을 발견한 문 순경은 119에 신고하고 보호조치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해 1월27일 현장 근무에 나선 새내기 경찰이다. 문 순경은 “제 작은 관심과 행동이 국민의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30분경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김량훈 경장도 치매 노인을 신속하게 발견해 구조했다.

김 경장은 “60대 치매 어머님이 장소를 알수 없는 어딘가에 떨어져서 다리와 허리를 다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치는 서귀포시 토평동의 과수원 인근이었다. 당시 현장에는 한파와 강풍이 불고 풀숲이 우거져 있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수색에 난항을 겪던 김 경장은 수풀 5m 아래 배수로에서 “살려주세요, 여기 있어요”라는 소리를 들었다. 김 경장은 곧바로 배수로에 떨어져 있는 여성을 발견해 구조했다. 신고 접수 16분 만이었다.

김 경장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업무를 책임지는 경찰이 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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