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엔비디아 반도체 수입 제한 조치와 트럼프 대통령의 신용카드 금리 상한 조치 예고에 기술주와 은행주가 크게 내리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1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36포인트(0.09%) 내린 4만 9149.6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14포인트(0.53%) 떨어진 6926.60, 나스닥종합지수는 238.12포인트(1.00%) 하락한 2만3471.75에 각각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44%가 떨어진 것을 비롯해 애플(-0.42%), 마이크로소프트(-2.40%), 아마존(-2.45%), 구글 모회사 알파벳(-0.04%), 브로드컴(-4.15%), 메타(-2.47%), 테슬라(-1.79%), 월마트(-0.27%) 등이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것은 중국이 최근 대중(對中) 수출길이 열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에 대해 통관금지 지시를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이 최근 세관 요원들에게 엔비디아의 AI 칩 ‘H200’의 중국 반입을 허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H200 수입 제한 움직임이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협상 카드를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일부터 신용카드 이자율 상단을 1년간 최대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예고한 데 따라 은행주도 줄줄이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신용카드 회사가 미국 국민들에게 20~30% 이자를 부과하면서 국민들을 갈취하고 있다”며 “오는 20일부터 신용카드 이자율을 최대 10%로 제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가 4.61% 급락한 것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도 각각 3.78%, 3.45% 떨어졌다. 제레미 바넘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모든 방안이 검토 대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직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군이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일부 철수 권고를 내렸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2.0%까지 올랐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에 1.7% 하락한 배럴당 60.13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우리는 이란에서 (시위대에 대한)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말하며 군사 개입을 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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