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혁신전략 공유… 기업협력 강화·생태계 확장 점검
인도 진출 30주년… "현지화 기반으로 국민 기업 목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아의 인도 아난타푸르공장 생산라인에 설치된 신입사원 교육훈련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기아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미국·인도를 잇따라 방문하며 연초부터 글로벌 경영행보를 본격화했다. 중국과 미국에선 IT(정보기술)·에너지 기업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인도에선 현대차그룹 공장을 돌며 중장기 발전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이 신년회에서 강조한 '생태계 확장' 차원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정 회장은 지난 4~5일 베이징에서 현지기업 관계자들과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CATL의 쩡위친 회장과 만나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사업 관련 대화를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코나 EV, 레이 EV, EV5 등에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양사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중국 에너지기업 시노펙의 허우치쥔 회장과 만나 수소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핵심 신사업으로 삼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선 현지법인 'HTWO 광저우'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한다. 정 회장은 또 중국 내 기아 합작파트너사인 위에다그룹의 장나이원 회장과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협력관계 강화를 논의했다.
중국 방문 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CES 2026'을 참관했다. 지난해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 한국에서 '깐부 회동'을 한 후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AI(인공지능)·자율주행 관련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또 이곳에서 연례 최고전략회의인 '글로벌 리더스 포럼'(GLF)을 열어 미래 혁신전략을 공유했다.
미국 방문 후에는 인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도 동남부 현대차 첸나이공장, 인도 중부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인도 중서부의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찾아 현지생산·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발전전략을 공유했다. 1996년 인도에 진출해 30주년을 맞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지특화 전략을 바탕으로 더 큰 도약을 이룬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기아에 대해선 "인도 진출 8년차인 기아는 앞으로 성장잠재력과 기회가 큰 만큼 도전적 목표를 수립하고 브랜드·상품성·품질 등에서 인도 고객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빨리 회복하는, 또한 목표를 정하면 민첩하게 움직이는 DNA를 활용해 견실한 성장은 물론 강건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연초부터 광폭행보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기업협력 강화, 현지특화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다양한 파트너와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AI가 촉발한 산업 전환기에 맞서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 또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한 체질개선을 강조하면서도 공급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원확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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