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물가를 반영하지 않은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10월 수치가 하향 조정된 0.1% 감소를 기록한 이후 반등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0.4~0.5%)를 웃돌았다. 이번 통계는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된 자료를 포함해 발표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5% 늘었으며,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직접 반영되는 이른바 ‘컨트롤 그룹’ 소매판매도 0.4% 증가했다. 컨트롤 그룹은 변동성이 큰 자동차, 주유소,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 등을 제외한 지표로, 실제 민간 소비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13개 품목 가운데 스포츠용품·취미용품점, 의류점, 건축자재 판매점 등 10개 부문에서 매출이 늘었다. 자동차 판매는 전월 전기차 연방 세제 혜택 종료로 위축된 이후 반등했다. 주유소 매출 증가도 전체 소매판매 상승에 기여했다.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화되는 11월에 각종 할인과 판촉이 소비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소비 회복은 소득 계층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비 증가 격차가 지난해 말부터 확대돼 지난해 4분기에도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같은 ‘K자형 소비’는 필수재보다 선택소비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식료품 가격이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반면 고소득층 소비는 전체 소비 증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자극했다는 비판 속에, 주택담보대출증권(MBS) 2000억달러 매입, 신용카드 금리 10% 상한 도입 등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 구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다만 금융권은 신용 접근성이 위축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으로 공급 부족을 지목하고 있다.
소매판매 지표에서 유일한 서비스 부문인 음식점·주점 매출은 전월 감소 이후 11월에 0.6% 증가했다.
한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에 따르면 현재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을 연율 기준 5.1%로 전망된다. 앞서 3분기에는 소비 증가가 경제 성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성장률이 4.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소매판매 수치가 물가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 효과가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에서는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는 영향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향후 상품 소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물가를 반영한 10~11월 소비 지출 지표는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