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기업까지 불확실성 확산 우려 나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핵심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여전히 해소하지 못한 변수가 적지 않다.
법원이 혐의 입증 부족을 이유로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을 뿐, 금융당국의 중징계 심의를 비롯해 검찰의 보강 수사, 본안 재판 공방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 MBK파트너스에 대한 2차 제재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미 직무정지를 포함한 제재안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 업무집행조합원(GP)에 대한 제재는 △해임 요구 △6개월 이내의 직무정지△기관경고 △기관주의 순으로 분류된다. 직무정지는 핵심 경영 기능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만큼 MBK 입장에선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포트폴리오 기업 관리, 신규 투자, 펀드 운용 등 모든 기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조건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출자자(LP)의 이익이 침해됐다고 보고 있다.
사법 리스크 또한 끝나지 않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구속영장을 기각한 재판부는 "사건의 피해 결과가 매우 중한 것은 분명하나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할 정도로 혐의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본안 재판에서 검찰과 MBK가 다시 충돌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결정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검찰은 구속영장 기각 이후 보강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가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가능성을 어느 시점에 인지했고, 그 이후 채권 발행 및 구조 조정 과정에서 적정한 정보 제공 의무를 다했는지가 수사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MBK를 둘러싼 당국의 규제,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기업들의 경영 안정성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MBK 경영진이 피의자 신분으로 장기간 조사와 재판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주요 의사결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MBK처럼 경영 개입 강도가 높은 구조에서는 운용사 판단이 늦어지는 것만으로도 기업 운영에 실질적인 공백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은 통상적으로 모회사나 대주주의 신뢰도와 리스크 수준이 평가에 반영되는데, MBK의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면 투자 회사들의 회사채 발행 비용이 높아지거나 차환 일정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가 길어지면 MBK가 투자한 기업들의 현안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며 “경영진의 도덕성과 판단 능력 논란이 해소되지 않는 한 MBK가 내세우는 기업가치 제고나 지배구조 개선 전략을 시장이 그대로 신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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