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탈당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에 대해서도 "한 달만 기다려 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웠나"라고 토로한 가운데, 당내에선 "당이 한 달을 어떻게 참나", "잔인한 결정을 할 때는 해야 한다"는 등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본인에 대한 제명 결정에 재심을 청구한 김 전 원내대표 거취를 두고 "이미 김 전 원내대표의 일은 12일 윤리심판원의 결정으로 끝났다"며 "제가 가슴이 아프다. 그렇지만 잔인한 결정을 할 때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는 김 전 원내대표의 결백을 믿는다", "김 의원도 제가 선당후사해라, 탈당해라, 제명해라 하는 것을 듣고 엄청 섭섭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우리 민주당과 김 전 원내대표를 위하는 길이라는 확신 속에서 (그렇게) 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앞서 당내에서 최초로 김 전 원내대표 탈당을 직접 촉구한 바 있다.
특히 박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가 윤리심판원의 본인 제명을 결정하자 즉각적인 재심 청구 의사를 밝히며 "한 달만 기다려 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웠나"라고 호소한 데 대해 "자기는 아마 경찰 수사가 진행되니까 한 달 있으면 나올 것 아니냐, 이런 말씀 같은데 당이 한 달을 어떻게 참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정치인은 억울해도 나가라. 나가서 살아돌아와라' (라고 했다)"며 "윤리심판원의 결정으로 (김 전 원내대표 거취 문제는) 정치적으로 끝났다. 나머지 얘기는 수사기관에서 할 일"이라고 단언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지원을 기대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도 "그러한 일은 없고 있을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재심으로 윤리심판원 결정이 바뀔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그 이상 부관참시를 어떻게 하나", "원래 망자한테는 다 덕담을 해 주는 것"이라며 "현재 김 전 원내대표가 나는 억울하다, 밝히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당에서 밝힐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제명에 변함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도부에서도 김 전 원내대표의 윤리심판원 재심 절차와 관련해 "당규상 (재심 기간) 60일이 보장되고 연장도 가능하다지만, 지도부는 그보다 신속한 결론이 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다소 단호한 제스처를 취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당대표의 비상징계권이 발동되는 상황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1일 긴급최고위에서의 의결대로 (심판원에 대한 최고위의) '신속한 심판 결정' 요청이 재심에도 적용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윤리심판원 재심 회의가 29일로 예정돼 있다"며 "절차가 최대한 빨리 진행되면 1월 말 안에 (심판원 결정이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다"고 추후 절차를 설명했다.
전현희 의원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원내대표 재심 절차와 관련 "통상 재심 절차는 최장 6개월까지 걸리는 사안이다. 그렇지만 이 사안은 매우 엄중한 사안이기 때문에 윤리심판원이나 당에서 아주 신속하게 결정할 그런 방침인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이 재심 문제도 어쨌든 매우 우리 김 전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사안"이라면서도 "(김 전 원내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그런 방법으로 선택을 하셨겠지만, 사실은 당의 결정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 '공천 헌금' 의혹 등에 대해 이날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김 전 원내대표 주거지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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